지난해 중국기업이 해외시장에 직접 투자한 액수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6일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내놓은 ‘ICT 리포트’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해외투자에 140억달러를 투입, 지난 2011년과 2012년에 70억달러, 2013년에 60억달러의 갑절 이상을 기록했다.
중국 인수합병(M&A) 시장 역시 급속한 증가세다. 지난해 중국 M&A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55% 늘어난 4072억달러에 달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20년이면 중국이 세계 최대 해외 투자국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중국 M&A 건수는 전년(4,448건) 대비 55.1% 증가한 6899건에 달했다. M&A 금액 역시 4072억달러로 지난해(2621억달러)와 비교해 55.4% 증가했다. 실제로 이 기간 동안 중국의 대표적 ICT 기업인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샤오미 등은 △모바일 인터넷 △모바일 헬스케어 △O2O(Online to Offline)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 기업을 인수했다.
중국 기업 최대 관심 분야는 ‘하이테크’다. 여기에서만 지난해 총 766건 M&A가 성사돼 2013년 대비 89.6% 늘었다. 헬스케어와 금융 서비스 분야 역시 각각 77.2%, 67.0%에 달하는 높은 증가세가 나타났다.
M&A 규모 면에서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분야가 부각됐다. 지난해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분야 M&A 금액이 200% 이상 늘었다. 하이테크 분야 역시 72.2% 늘어 투자가 집중됐다.
기존 중국 해외 M&A는 에너지·전력, 원자재 등 자원 분야에 집중됐다. 하지만 최근 하이테크, 금융 서비스 등 신규 분야로 빠른 이동이 감지된다. 실제 지난해 TMT(Technology, Media, Telecommunication) 분야 M&A 비중이 전체의 20%에 달해 2013년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었다.
올 상반기에도 중국 해외 M&A는 지속 늘고 있다. 2015년 1분기 중국 해외 M&A 규모는 27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20154년 분기 평균 176억달러보다 58% 증가한 수치다. 하이테크 분야 M&A가 총 28건으로 빠른 성장세를 주도했다. M&A 기업은 북미(33건)와 아시아(30건)가 가장 많고, 유럽이 25건에 달했다. 이들 3개 지역 합계가 전체 M&A 거래 금액의 95%, 거래 건수의 88%를 각각 차지했다.
중국 정부는 해외 M&A를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자국 경제 구조 개선을 위한 가장 효율적 방안으로 판단, 적극 후원하고 있다. 지난 3월 중국은 M&A 관련 자금 대출 상환기한 연장 등 활성화 조치를 강화했다.
중국 ICT 기업 주요 M&A 현황(2014년, 일부)
이강욱기자 wo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