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훈 예탁결제원 사장 “거래소·예탁원 분리는 선진국 증시로 가는 길”

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최근 나온 한국거래소 개편안과 관련해 “한국 증시도 선진국과 같이 매매 체결을 담당하는 프론트 기능과 예탁 결제 업무를 하는 백오피스 기능이 양날개가 돼 나아가는 시장이 됐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유재훈 예탁결제원 사장 “거래소·예탁원 분리는 선진국 증시로 가는 길”

유 사장은 6일 예탁결제원 서울사무소에서 개최한 간담회에 참석해 “이번 개편안은 지난 2003년 정부, 거래소와 이미 합의한 사안이라며 한국 자본시장이 거래소와 예탁원이라는 양대 엔진으로 운영하는 선진국형 시장으로 변신하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거래소와 예탁원 분리의 논리적 근거를 금융 건전성과 이해상충 방지라고 밝힌 유 사장은 “거래소는 장내 시장을 담당하지만 예탁원은 장내와 장외를 모두 서비스하는 만큼 장내와 장외를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최근 학계나 업계의 방침이 시장을 담당하는 곳과 예탁 결제를 맡는 곳은 분리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힌 유 사장은 “개편 논의가 자본시장 발전의 큰틀에서 주주와 이용자 이익을 우선 고려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부분적이기보다 체계적이고 질서있는 방식으로 최대한 시너지를 내는 방식을 정부, 거래소와 상의하겠다”고 설명했다.

유 사장은 상반기 경영 성과 가운데 주식가치 상승을 우선으로 꼽았다. 예탁원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증권 유관기관 가운데 유일하게 주식가치가 상승해 주당 7만9245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예탁원은 퇴직연금시장 지원 플랫폼을 사업자와 함께 개발 중이라며 11월 말 오픈을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중소·벤처기업을 위한 온라인 IR플랫폼을 내달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공개했다. 코넥스·K OTC 기업 등에 예탁원 DB를 오픈해 기업이 원하면 해당사 IR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예탁원은 또 자본시장 분야 핀테크인 ‘캡테크(CapTech:자본·기술 합성어)’ 생태계 활성화도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이달부터 4개 업체에 오픈 API 형태로 필요 증권정보 수요조사 및 정보제공을 추진한다.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