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찌하모 잘되노?’는 나의 첫 번째 책(2009년, 더난출판사) 제목이다. 제목 선정문제로 출판사와 마지막까지 논쟁이 있었지만 나는 고집스럽게 내 주장을 꺾지 않았다. ‘우찌하모 잘되노?’는 내 인생의 나침반처럼 위기의 순간마다 되뇌는 말이다. 어찌하면 영업이 잘되는지? 어찌하면 사업이 잘되는지? 어찌하면 성공할 수 있는지?
2005년, 부산 상공회의소 대강당에서 세일즈 강연을 마쳤을 때의 일이다. 강의를 마무리하며 질문이 없는지 묻자 한 영업사원이 손을 번쩍 치켜들었다.
“우찌하모 잘됩니꺼?”
세 시간에 걸친 열변의 강의 후 듣는 질문 치고는 황당하기 짝이 없었지만, 잠시 마음을 정리하고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힘주어 말했다. “영업을 못하는 사람은 많이 배우려 하고, 영업을 잘하는 사람은 많이 부딪치려 합니다. 영업은 이해가 아니라 실천입니다. 제 강의에서 들은 내용을 의심하지 말고 묵묵히 실천하세요!”
영업에 왕도는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실천만이 유일한 길이다. 대부분의 성공은 방법을 몰라서 못하는 것이 아니다. 성공하고 싶은데 성공 못하는 이유는 단 하나, ‘안해서’이다. 실천하다 보면 새로운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Knowhow’다. 노하우가 생기면 그 다음부터는 쉬워진다.
‘성공은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이 습관적으로 하지 않는 일들을 습관적으로 실천하는 사람에게 찾아온다.’ 바꾸어 말하면 매일 습관적으로 하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는 일을 실천하지 않기 때문에 실패하는 것이다.
한 시골 마을에 장사꾼 박 씨와 이 씨가 살고 있었다. 두 사람은 마을의 특산물을 장터에 내다팔아 돈을 벌었다. 그런데 시장에 가기 위해서는 마을 앞의 큰 산을 넘어야만 했다. 박 씨는 이 산을 넘는 것이 너무 힘들고 싫었다.
“이 산이 없다면 장에 편하게 갈 수 있을 텐데. 산 때문에 너무 힘들어. 제발 산이 없어졌으면 좋겠어.”
박 씨는 매일 투덜거리며 산을 넘었고, 차츰 장에 가는 횟수가 줄어들었다. 자연히 단골도 떨어지고 가난한 장사꾼이 되었다. 반면에 이 씨는 땀 흘려 산을 넘는 것이 너무나도 즐거웠다.
“산이 너무 고마워. 산이 높아 장사꾼이 많이 오지 않으니 산만 넘으면 물건이 다 팔리지. 정말 이 산이 없었으면 큰일 날 뻔 했어.” 이 씨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콧노래를 부르며 즐겁게 산을 넘었다. 시간에 지날수록 단골도 많아져서 마침내 큰 부자가 되었다.
여기서 가만히 당신이 현재 하고 있는 일을 생각해 보라! 그것이 영업이든, 사업이든, 공부든 간에 어떤 일을 목표로 정했다는 것은 높은 산을 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런데 당신은 어떤 마음으로 매일 산을 넘고 있는가? 당신은 박 씨인가? 이 씨인가? 혹시 당신 스스로 선택을 하고서도 현재 박 씨의 마음으로 산을 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여기서 성공이 결정된다.
누구든 성공하고 싶지만 성공 못 하는 이유는 장애를 대하는 마음가짐 때문이다. 이 세상에 그 어떤 꿈이나 목표가 아무런 장애도 없이 이루어질 수 있겠나? 즐겁게 장애를 극복하려는 마음자세가 성공의 달콤한 열매를 주는 것이다.
비록 현실의 무게가 힘이 들지라도 즐겁게 콧노래를 부르며 높은 산을 묵묵히 넘는 사람만이 한정된 성공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이것이 성공자의 삶의 방식이다.
필자소개/ 하석태. hstgroupceo@gmail.com
HST group(주) 대표이사. 영업교육 전문가.
저서-‘딱! 100일만 미쳐라(21세기북스, 201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