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셰어링 업계가 유통 업계와 제휴를 통한 차고지 확보 경쟁에 나섰다. 유통 매장에 차고지를 마련하면 거점을 확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접근성도 뛰어나 업계 주요 흐름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쏘카(대표 김지만)는 전자랜드와 서비스 제휴를 맺고 전국 50여개 전자랜드 프라이스킹 매장에 차고지 쏘카존을 마련한다고 8일 밝혔다. 전자랜드는 24시간 접근이 용이한 지점을 우선 선정해 매장 주차장 일부를 내준다. 서울 신림점과 용산점을 비롯해 전북, 경북, 경남, 부산 등 전국 25개 지역 매장에서 카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쏘카는 전국 약 1500개 지점에서 2800여대 차량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제휴를 통해 수도권에 비해 인프라가 부족한 지방에도 서비스 거점을 확보했다. 중소도시 카셰어링 이용자 편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전자랜드 차고지에 마련된 쏘카는 매장 방문 고객뿐만 아니라 임직원, 지역 주민도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두 회사는 프라이스킹 방문 고객 전원에게 쏘카 1시간 무료 이용 쿠폰을 제공한다. 이번 이벤트는 이 달 말까지 이어진다.
신승호 쏘카 마케팅 본부장은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지역 랜드마크를 통해 지역 주민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제휴”라며 “지방에도 카셰어링 문화가 확산되도록 지역사회와 다양한 협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쟁 업체인 그린카도 롯데하이마트와 제휴로 15일부터 하이마트 매장에서 카셰어링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울과 수도권 20여개 매장 주차장에 차고지를 마련했다. 그리카 모기업 롯데그룹은 유통, 관광, 식품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에 강점이 있어 앞으로도 다양한 시너지가 기대된다.
카셰어링 업계가 유통 업계와 제휴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차고지 확보가 곧 서비스 거점 확보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유통 매장 대부분이 소비자와 밀접한 곳에 위치해 높은 접근성도 갖췄다.
그린카 관계자는 “하이마트는 카셰어링 주요 고객층에 친숙한 장소일 뿐만 아니라 24시간 개방 가능한 주차 공간을 갖춰 접근성이 높다”며 “앞으로도 롯데그룹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협업 성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