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장미란 기자] 고공 행진을 이어오던 화장품주가 7월 7일 일제히 폭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그리스 사태에 따른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로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가 잇따르며 전날보다 13.64포인트(0.66%) 내린 2,040.29에, 코스닥지수는 22.37포인트(2.97%) 내린 729.64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국내 증시 상승세를 견인해 온 화장품·제약·바이오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황제주’로 명성을 날리며 승승장구해 온 아모레퍼시픽은 장중 한때 13.35%까지 하락했다가 다소 회복했음에도 전날보다 4만3000원(10.07%) 내린 38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아모레G(-13.49%), 아모레퍼시픽우(-8.01%), 아모레G우(-11.26%) 등도 동반 하락했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주식 자산 가치는 전날 11조5221억원에서 이날 10조621억원으로 12.7% 급감, 하루 만에 1조4600억원이 허공으로 사라졌다.
화장품주가 동향(7월 7일)
아모레퍼시픽 이외에 LG생활건강(-3.66%), 한국콜마(-11.01%), 코스맥스(-6.15%), 한국화장품(-6.25%), 한국화장품제조(-5.49%) 등 다른 화장품주도 줄줄이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산성앨엔에스(-7.92%)와 코리아나(-5.42%), 에이씨티(-7.47%) 등 화장품주가 급락했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고평가 논란 속에 승승장구했던 화장품주에 조정이 이뤄진 것이다.
여기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엔저 등의 여파로 한국을 찾는 요우커가 감소하면서 2분기 실적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것도 화장품주의 추락을 부채질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업계 주요 5개사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13%, 14% 성장하며 컨센서스를 각각 6%, 21%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메르스의 영향이 6~7월에 걸쳐 나타나는 한편 중국의 비관세장벽 강화 영향에 대해 최대한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어 보여 3분기에도 실적 모멘텀은 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2014년 이후 산업 성장을 견인한 데에는 적어도 3년 이상 이어질 중국 화장품 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업종 주가 약세를 매집의 기회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내수, 외국인 관광객 수요, 수출 모두에 악재가 있는 환경에서 차별화된 실적을 보이는 업체에 대해선 주가 차별화가 더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코스인코리아닷컴 장미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