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공군 전투력 우주로 확대…국내 첫 우주감시체계 구축

#지난 2월 발사된 러시아 우주화물선 ‘프로그레스 M-27M’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하지 못하고 통제 불능상태에 빠져 5월 8일 지구로 추락했다. 당시 지구 대기권에 진입한 뒤 전소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우주화물선은 칠레 근처 바다에 떨어졌다. 우주화물선이 바다가 아닌 도심 한가운데 떨어졌다면 엄청난 재앙이 된다. 우주화물선 추락을 확인한 것은 미국합동우주작전본부다.

최차규 공군참모총장(왼쪽 두번째)을 비롯한 국내 우주 관련기관장이 충남 계룡대 우주정보상황실에서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최차규 공군참모총장(왼쪽 두번째)을 비롯한 국내 우주 관련기관장이 충남 계룡대 우주정보상황실에서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우리나라도 우주 물체를 확인할 수 있는 우주감시체계를 구축했다. 인공위성과 잔해물 등 각종 우주 물체를 파악해 지구로의 추락 위험에 대처한다. 주변국 위성 통과 현황과 우주기상정보를 실시간으로 예측, 군사작전 수행 능력도 강화한다.

공군은 8일 기상청·항공우주연구원·한국천문연구원·카이스트·케이티샛과 ‘우주협력 합의서’를 체결, 최초로 우주정보상황실을 개관했다. 공군은 작년 9월 ‘한·미 국방부간 우주 정보공유 합의서’ 체결에 따라 우주상황인식 업무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

공군은 우주 유관기관과 △우주물체 근접조우·충돌회피 지원 △발사체 발사 지원 △궤도 이탈과 재진입 지원 등을 수행한다. 국가 우주감시 체계 정립과 전문인력도 양성한다.

공군은 우주기관 정보를 분석, 유관기관에 전파하는 우주정보상황실도 구축했다. 우주공통작전상황도가 설치돼 2·3차원 기반 위성현황, 위치추적시스템(GPS) 정밀도와 재밍탐지 현황, 위성충돌 분석, 한반도 위성통과, GPS 재밍분석, 우주기상 등을 확인한다. 최근 발생한 과학기술위성 3호 근접조우와 러시아 우주화물선 프로그레스 추락 등 우주 위험에 대비한다.

주변국 위성통과 현황과 우주기상정보를 예측한다. 위성통신정보 기반 첨단무기체계 운영을 위해 우리나라 위성이 1000여개 주변 위성, 5만개 이상 우주 잔해물과 충돌하는 것도 막는다. 육·해·공군 작전수행 능력을 높일 수 있다.

최차규 공군참모총장은 “우주정보상황실로 기관과 적극적 협력을 추진, 우주를 향한 비전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공군은 우주작전 수행을 위해 단계적 우주발전계획을 수립했다. 1단계로 2020년까지 우주공통작전상황도를 발전시키고 전자광학우주감시체계를 전력화 한다. 2단계는 2030년까지 우주기상예보·경보체계와 레이더우주감시체계, 조기경보위성체계 등 우주감시능력을 확보한다. 3단계는 2040년까지 적 위성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지상·우주 기반 방어체계와 다양한 발사체를 개발한다. 유·무인 우주비행체도 운영한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