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엘리엇 분쟁]삼성 사장단, ISS에 역공 "반대 보고서 허점… 문제있다"

국제 의결권 자문업체 ISS의 제일모직·삼성물산 반대 권고를 두고 삼성 사장단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합병 주체인 두 회사 사장단은 ISS 권고에 대해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외국인 주주 반대 의결권 행사를 경계했다.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경영권 개입이 거세지면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주식이 9일 하락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서 직원들이 주가현황판을 주시하고 있다. 2015.06.09 /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경영권 개입이 거세지면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주식이 9일 하락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서 직원들이 주가현황판을 주시하고 있다. 2015.06.09 /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김신 삼성물산 상사부문 대표(사장)는 삼성 수요 사장단 협의회 참석을 위해 8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빌딩에 출근하며 “ISS 반대는 예상된 사안이므로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금명 간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되는 국민연금 의결권 향배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믿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사장은 “ISS뿐만 아니라 의결권 자문사들에게 설득이 부족하지 않았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열심히 설득했지만 ISS 나름의 논리가 있었다”며 “ISS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가치를 평가할 때 다른 잣대를 들이민 게 아닐지 싶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결권 자문사 목소리도 중요하므로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며 설득에 부족한 면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김봉영 제일모직 리조트·건설부문 대표(사장)도 마찬가지였다. 김 사장은 “ISS 보고서 논리 곳곳에 허점이 있는 것 같고 합리적 판단 아니다”라고 말하며 “(합병에) 큰 영향이 없을 걸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은 ‘객관성 결여’를 강조했다. 윤 사장은 “국내 전문가 집단에서 ISS의 반대 리포트에 대한 합리성과 객관성이 결여됐다는 비판이 나온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의결권 자문사 신뢰가 떨어지면 앞으로 서비스를 이용해야하는가에 대한 심각한 회의가 들 것”이라고 ISS를 비판했다.

이어서 “(이번 판단으로) ISS 권위가 손상된 것 같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국내 전문가들이 10여년 이상 (시장을) 지켜본 전문성과 노하우가 깊이와 무게 있다”고 ISS 판단을 평가절하 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