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 세계 PC 및 모바일 기기 출하량이 25억대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1.5% 증가한 수치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10일 이 같은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올해 PC 및 모바일 기기 지출액은 2010년 이후 처음으로 5.7% 하락해 606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란짓 아트왈 가트너 책임연구원은 “2015년 PC, 모바일 기기 출하량 성장률은 지난 분기 추정치보다 1.3% 하락했다”며 “미국 달러화 강세로 인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지면서 서유럽, 러시아, 일본에서 PC 구매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가격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 중국 등 신흥시장이 스마트폰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PC 업계는 달러화 강세 직격탄을 맞았다. 유통채널에서 가격 하락을 최소화하기 위해 재고를 줄여 올해 말까지 5% 가량 낮출 예정이다.
올해 세계 PC 출하량은 전년대비 4.5% 하락한 3억대로 예측됐다. 아트왈 연구원은 “2016년까지 세계 PC 시장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윈도10이 29일 공식 출시되면서 기존 제품 수명이 3개월 연장돼 모바일 PC와 프리미엄 울트라모바일 업무용 사용자의 수요 둔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태블릿PC와 클램쉘 등 울트라 모바일 시장도 위축되는 모습이다. 올해 울트라 모바일 기기 출하량은 전년대비 5.3% 하락한 2억1400만대, 태블릿은 5.9% 하락한 2억700만대로 예측됐다.
로베르타 코짜 가트너 책임연구원은 “태블릿 시장은 구매자 감소, 제품 수명 연장, 혁신 부재 등으로 타격을 입고 있으며, 스마트와치는 일반 사용자들에게 그 가치를 충분히 설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웨어러블 제품이 태블릿 구매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태블릿은 ‘있으면 좋은’ 기기로, 모바일폰처럼 정기적으로 상향 구매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사용자들의 스마트폰 의존도도 더욱 커지고 있다. 소형 태블릿PC가 아시아를 넘어 서유럽과 북미 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요인이기도 하다.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는 내년 가구당 태블릿PC 보급률이 절반에 육박할 전망이다.
모바일폰 시장 성장률은 올해 3.3%대로 하락할 전망이다. 아네트 짐머만 가트너 리서치 디렉터는 “중국 시장 실적이 저조함에 따라 세계 시장이 영향을 받고 있다”며 “중국 내 최초 구매자 수가 감소한다는 것은 중국 모바일폰 시장이 포화됐다는 의미로 중국 내 업체들이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거나 높이기 위해서는 교체 구매자를 확보해야 하며 상위 모델로의 교체를 유도하기 위해 고급 사양에 대한 홍보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스마트폰 시장에서 실적을 높이려면 여전히 피쳐폰 점유율이 높고 두자릿수 스마트폰 성장이 가능한 중국 외 신흥 시장으로 빠르게 확장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