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규 대형 면세점 사업자로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선정됐다. 서울 중소 면세점은 하나투어 계열 SM면세점, 제주 중소 면세점은 제주관광공사 몫으로 돌아갔다.
관세청 면세점 특허심사위원회는 10일 인천 운서동 인천공항세관에서 이 같은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이돈현 특허심사위원장(관세청 차장)은 “정확한 실사와 공정한 심사 과정을 통해 면세점 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사업자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심사평가 기준은 특허보세 구역 관리역량 250점, 운영인의 경영능력 300점, 관광인프라 등 주변환경요소 150점, 중소기업 제품 판매실적 등 경제·사회 발전을 위한 공헌도 150점,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정도 150점이다. 특허심사위원회는 지난 8일부터 2박 3일간 인천 운서동 인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신규 면세점에 대한 특허 심사를 진행했다.
HDC신라는 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의 합작법인으로 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용산에 운영 중인 ‘아이파크몰’을 면세점으로 탈바꿈, 운영할 계획이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 양사 최고경영진이 손잡고 나서 화제가 됐다.
용산 면세점은 호남·전라선 KTX, 용산-춘천 간 ITX청춘, 서울지하철 1·4호선, 수도권전철 경의·중앙선 등 서울 대표적 철도교통 요지라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현대산업개발의 입지와 호텔신라의 기존 신라면세점 운영 노하우가 결합됐다. HDC신라면세점은 이곳을 버스 400대 동시 주차가 가능한 세계 최대 도심형 면세점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양창훈·한인규 HDC신라면세점 공동대표는 선정 발표 뒤 “면세점을 통해 대한민국 관광산업과 지역경제를 함께 살리겠다는 장기적인 로드맵과 또 그것을 구체화 시킬 수 있는 여러 가지 방안들을 (관세청이) 높게 평가해 주신 것 같다”며 “앞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최고의 면세점을 만들어 대한민국 관광산업 발전과 국가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화갤러리아는 서울 여의도 63빌딩을 면세점으로 활용한다. 서울 대표 랜드마크이자 관광명소인 63빌딩을 활용, 기존 강북 도심과 강남에 집중된 서울 상권의 여의도 확산을 기대한다. 여의도와 노량진을 연계한 관광상권 육성, 버스 100대 동시 주차 등 지역발전 및 상생 공약을 내걸었다.
황용득 대표는 선정 발표 직후 "63빌딩과 한강·여의도 지역의 새로운 관광 자원을 개발하고 관광 관련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결합해 서울의 새로운 관광명소를 조성,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면세사업자가 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인 것 같다”고 관세청 결정에 대해 평가했다.
이어서 “한화갤러리아는 한강과 여의도 지역의 잠재된 관광인프라와 함께 한류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테마형 관광상품을 개발·운영하는 신개념 면세점 사업을 전개하여 ‘함께 멀리’라는 상생 철학을 바탕으로 ‘칭찬받는 기업’을 지향하는 한화그룹의 이미지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