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 리조트에서 7일(현지시각) 개막한 ‘앨런앤코 미디어 컨퍼런스(선밸리 컨퍼런스)’에서 세계 정보기술(IT) 업계 주요 인사들과 연쇄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 미국법인(SEA) 주요 인사들도 참석, 이 부회장의 글로벌 광폭행보를 지원하고 있다.

11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9일 로웰 맥애덤 미국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환담을 나눴다. 버라이즌은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로 지난해 9월 기준 1억2530만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선사업 매각, 미디어·콘텐츠 기업 아메리카온라인(AOL)을 인수하며 종합 인터넷서비스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맥애덤 CEO는 지난해 영국 통신 전문지 글로벌텔레콤비즈니스(GTB)가 발표한 ‘ICT 업계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GTB Power 100)’ 2위에 선정되는 등 대표적인 세계 통신업계 리더로 꼽힌다. 버라이즌은 삼성전자에게 스마트폰, 롱텀에벌루션(LTE) 네트워크 구축과 관련한 중요 고객사이기도 하다.
10일에는 이스라엘계 미국 벤처투자가 아비브 네보와 함께했다. 그는 벤처캐피털 NV인베스트먼트를 운영하며 세계 IT 기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미국 타임워너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2008년 중국 여배우 장쯔이와 약혼했으나 2011년 파혼했다.
세계적으로 인맥이 넓다는 것만 알려졌을 뿐 재산, 보유 주식, 투자 회사 등이 베일 속에 가려진 인물로 꼽힌다. 그가 이 부회장과 함께한 모습은 이번에 처음 확인됐다.
SEA 경영진도 이 부회장과 ‘선밸리 비즈니스’를 이어가고 있다. 팀 백스터 SEA 최고운영책임자(COO)는 8일 컨퍼런스에 참석, 주요 인사들과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데이비드 은 삼성전자 오픈이노베이션센터(OIC) 수석 부사장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제프리 카젠버그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CEO, 단 로스 페이스북 부사장 등과 10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확인됐다. 은 부사장은 구글, AOL 출신 콘텐츠 전문가로 2011년 삼성전자에 합류, 사물인터넷(IoT)과 소프트웨어(SW) 역량 강화를 맡고 있다.
11일까지 열리는 올해 선밸리 컨퍼런스에는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 마사요시 손(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 팀 쿡 애플 CEO, 팀 암스트롱 AOL CEO 등 세계 IT 업계 거물이 참석, 성황을 이뤘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