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사이 중산층 소득이 꾸준히 늘었지만 증가폭은 상위 소득계층 절반 수준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오제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국세청 ‘2008~2013년 통합소득 100분위(1분위당 14만9030명)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12일 공개했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중산층에 해당하는 소득 상위 40% 이상~41% 미만 구간 1인당 평균소득은 334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8년(3130만원)보다 6.5%(210만원) 증가한 수치다.
소득상위 30~31% 구간은 7.8%(3910만원에서 4210만원), 50~51% 구간은 6.4%(2500만원에서 2660만원) 증가했다. 저소득층에 해당하는 80~81% 구간 증가율은 9.1%(1130만원에서 1230만원)로 나타났다.
반면에 최상위인 1% 1인당 평균소득 증가율은 14.0%(3억3190만원에서 3억7840만원)로 중·하위 소득층보다 크게 높았다. 상위층인 10~11% 구간 증가율도 12.8%(6630만원에서 7480만원)로 높은 수준 증가율을 기록했다.
기획재정부가 세법 개정 당시 중산층에서 고소득층으로 넘어가는 기준점으로 삼은 연간 근로소득(5500만원) 정도를 버는 20~21%(5460만원) 구간에서는 9.7%(490만원) 늘어 최상위 구간보다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2013년 통합소득 상위 100명이 벌어들인 돈은 총 2조1298억원에 달했다. 1인당 212억9880만원 꼴로, 평균 62억3000만원 세금을 냈다. 상위 1만명 통합소득은 17조3394억원으로 1인당 평균 17억3394억8200만원을 벌어들였다. 통합소득은 근로소득과 종합소득을 합친 것으로, 사실상 근로소득자와 자영업자 등 개인 전체 소득을 의미한다.
오 의원은 “부 양극화가 심화돼 중산층이 몰락하고 있음이 확인됐다”며 “전 계의 소득증가율이 고르게 올라야 소비활성화를 통한 내수경제 침체를 극복할 수 있는 등 국민경제 선순환구조가 정착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