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 강제노동문서
일본이 일제 강점기 조선인 포로의 탈출을 막기 위해 탄광에 철조망을 세웠다는 기록이 발견됐다.
11일 김문길 한일문화연구소장은 일본 미쓰비시가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진 후쿠오카(福岡) 소재 야마노(山野) 탄광의 물자명세서를 공개했다.
`반도인 합숙소`라고 명기한 총 3장짜리 물자명세서 서류에는 공작물의 규모 또는 구조 항목에 `반도인 도망방지를 위해 합숙(소) 주위에 높이를 7척(약 2m10cm) 연장하고 140간(약 255m)을 두르는 철조망을 신축하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김 소장은 "반도인은 조선인 강제 징용자를 말하며, `7척 연장`은 기존 구조물 위에 철조망으로 7척을 연장하라는 의미로 풀이된다"며 "도망 방지를 위한 철조망 신축은 당시 조선인들이 강제로 동원돼 사실상 감금상태에서 강제노동에 시달렸음을 보여주는 명확한 증거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류에서 `반도인 도망 방지`를 언급한 것은 당시 주변 탄광에서 조선인 강제 징용자들의 탈출이 잇따랐던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조선인 강제노동 현장이 포함된 근대산업시설이 지난 5일 독일 본에서 열린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세계유산으로 등재 결정이 이뤄지자마자 강제노동을 인정한 것이 아니라면서 `일하게 됐다`라고 아전인수격 번역을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조선인 강제노동문서 발견 소식에 누리꾼들은 "조선인 강제노동문서 발견, 이런 게 발견 되다니" "조선인 강제노동문서 발견, 일본 반응은 어떨까" "조선인 강제노동문서 발견, 참 마음 아픈 과거다" 등 반응을 보였다.
이윤지 기자 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