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막을 앞둔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우리는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이들이 유감없이 실력을 발휘한 것에 대한 대견함과, 이러한 스포츠 제전을 산업유발 효과가 극대화된 국제행사로 기억하고 싶은 산업계에는 아쉬움을 함께 남기며, 이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그렇다면 3대 국제 스포츠 행사인 월드컵, 하계 및 동계올림픽에서 개최국 또는 자국 경제에 미치는 경제효과는 얼마나 될까. 개최국일수록, 대표팀 성적이 좋을수록 경제효과는 크다고 연구기관은 분석한다.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한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우리나라는 TV 수출 등 상품 매출과 기업 홍보 및 프로모션 비용 지출, 거리응원 및 뒤풀이에 따른 소비 증가 등으로 직접적 경제효과는 3조7000억원이라고 추산한 바 있다.
국제 스포츠 행사 후에도 스포츠 행사에 채택된 장비가 내수 및 수출 레퍼런스로 활용되고, 성공적인 개최에 따른 막대한 산업 유발효과까지 감안하면 직접적 경제효과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이다.
이러한 경제효과에 비해 우리가 치렀던 1988년 서울올림픽, 2002년 한일 월드컵 등에서 생생한 국제행사 현장을 전달하는 방송장비산업은 글로벌기업에 밀려 국산 방송장비 사용이 전무한 실정이었으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미약했다.
국내 방송장비시장은 2014년 기준 2조8000억원 규모를 차지하고 있으며, 정부와 업계, 전자산업진흥회는 2009년도부터 방송장비 고도화 사업을 추진해 성장환경을 조성함으로써 방송용 모니터, 문자발생기, 중계기, 공연용 고성능 스피커 등 국산 방송장비가 국내시장 성공을 기반으로 해외에서 차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우리에게 또 다른 기회가 찾아오고 있다. 바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다. 이에 산업계는 디지털방송 전환처럼 향후 특수가 기대되는 국제행사에 국산 방송장비를 보급해 국산 방송장비 산업 성장 기회로 활용되기를 염원하고 있다.
이에, 전자산업진흥회는 2013년부터 미래부, 평창 동계올림픽본부와 긴밀히 협력해 국산 방송장비 진출 실행계획을 추진해 오고 있으며, 15일 국산 방송장비 홍보 로드쇼를 춘천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외국 사례를 보면 중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과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폐막식 음향장비로 자국 루이펑 제품을 채택했으며, 1998년 프랑스 월드컵 경기에서도 자국 중견업체인 넥소 SA사 음향장비를 구축해 행사를 성황리에 마쳤다.
당연히 당시 구축됐던 개최국 방송장비는 올림픽과 월드컵 경기라는 대형 스포츠 행사에 힘입어 업체별 5년간 평균 4배 이상 급격한 매출액 증가를 기록했으며, 브랜드 인지도 역시 세계시장으로 확대돼 자국 산업발전에도 큰 역할을 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부터 세계 최초로 지상파 UHD 실험방송에 나섰고,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본방송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개최국 방송 서비스와 장비 성능은 전 세계를 무대로 그 우수성을 입증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이러한 우리의 첨단 IT로 외국의 자국 장비 채택 사례를 벤치마킹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 국산 방송장비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행사로 개최된다면 ‘산업유발 효과가 극대화된 정보통신기술 올림픽’으로 영원히 회자될 것이다.
조순구 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방송음향산업협의회 회장 skcho@inter-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