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크리스털 소재를 이용해 풀컬러 촉각센서 기능을 고도화하는 기술과 기기 간 연결성과 확장성, 범용성을 높이는 디바이스 드라이버 등 10개 과제가 삼성이 지원하는 미래기술육성사업 지정테마로 선정됐다.
삼성은 13일 이를 포함한 스마트센서 소재와 시스템 소프트웨어 분야 10개 지원과제를 확정해 발표했다. 선정 과제는 연구규모와 기간 등을 고려해 10억원 한도 내에서 지원규모를 결정한다.
스마트 리빙을 위한 센서 소재 분야에서는 나노크리스털을 이용한 고감도 3차원 풀컬러(full color) 촉각센서 개발과제 등 5건을 선정했다.
나노크리스털 촉각센서는 인체 피부를 모사한 마이크로 돔 구조 디자인을 활용해 기존 광학식 촉각센서와 달리 전단력(shearing force), 비틀림(torsion) 같은 힘의 방향성을 컬러로 구현할 수 있다. 향후 고감도 촉각센서가 필요한 여러 디바이스와 스마트 홈 보안센서, 장애인 재활용 보조기구 등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표 연구자는 올해 38세 UNIST 이지석 교수다. 나노크리스털 합성 전문가인 이 교수는 다양한 조합 재료 발굴과 메커니즘 구명으로 차세대 센서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주목된다.
스마트 리빙을 위한 센서소재 분야에서는 △1D-2D 복합 나노소재를 이용한 촉각 인터페이스 개발(이규철 서울대 교수) △무세척 현장진단 센서를 위한 수용성 전도성 고분자 앱타이드 연결체(양해식 부산대 교수) △병원균 검출용 무기발광 인공항체(김종호 한양대 교수) △단백질과 핵산결합 신호를 이용한 체액 내 바이티올 기반 질병경고 센서(김영필 한양대 교수) 등을 꼽았다.
센서 소재 분야 심사위원장인 김성근 서울대 교수는 “센서 소재 분야는 사물인터넷 환경에서 정보 획득과 생성을 담당하는 주요 요소”라며 “이 분야에서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과제를 선정하는 데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시스템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디바이스 중심의 초고성능 시스템 구조 및 소프트웨어 개발 등 5건이 뽑혔다.
김장우 포스텍 교수는 ‘디바이스 중심 초고성능 시스템 및 SW’ 개발 과제로 지원 대상이 됐다. 이 과제는 현재 중앙처리장치(CPU) 중심 구도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고성능·고대역 디바이스를 활용하는 연구다. 기기 시스템 제어 우선권을 가진 ‘디바이스 중심 시스템 구조’를 바탕으로 운용체계와 디바이스 드라이버를 개발해 기기 간 연결성·독립성·확장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스템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초대용량 마이크로 스트림 질의 처리 플랫폼(전병곤 서울대 교수) △가용시간 30% 향상을 위한 모바일 기기 전력관리시스템 소프트웨어(차호정 연세대 교수)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에 활용될 보안 기술인 NVMe 다이렉트(김진수 성균관대 교수) △밀기 모델 기반 차세대 빅데이터 처리 툴인 하둡(Hadoop) 엔진(박성우 포스텍 교수)도 과제로 선정됐다.
시스템 소프트웨어 심사위원장인 고건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ICT 핵심이면서 국내 환경이 취약한 분야에서 여러 혁신적 과제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지정테마 과제 공모는 매년 한 차례며 내년 과제는 2016년 5월 접수한다. 3대 분야의 일반 자유공모 지원과제를 홈페이지(www.samsungftf.com)에서 상시 접수한다. 2015년 2차 지원과제 선정 결과는 10월 8일 발표한다.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은 2013년부터 10년간 1조5000억원을 출연해 기초과학, 소재기술,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국가미래기술을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부터 3대 분야 외에 지정테마를 정해 지원한다.
지난해 테마는 에너지 저장·하베스팅, 사물인터넷 보안이었다. 삼성은 2013년 8월 이후 총 160개 지원과제를 선정했다.
[표]2015 삼성 미래기술육성사업 선정과제
◆스마트 리빙을 위한 센서소재 분야
◆시스템 소프트웨어 분야
*자료: 삼성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