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수출활성화 대책을 발표한 정부가 수출회복 총력 지원을 천명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대책회의를 보건복지부 장관 체제로 전환한 13일 곧바로 수출 기업으로 향했다.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 윤상직 장관도 수출 기업인 간담회를 여는 등 수출 동력 회복에 힘을 실었다.
황 총리는 이날 오후 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에 위치한 파이온텍을 방문했다. 파이온텍은 바이오·나노기술을 결합한 기능성 화장품을 제조·판매하는 중소기업이다.
황 총리는 파이온텍 임직원과 만나 수출 애로사항을 듣고 신속한 지원을 약속했다. 황 총리는 수출 중소기업 자유무역협정(FTA) 활용 지원, 우수 기술 창업자에 유리한 금융환경 조성, 벤처 자금 회수에 기여하는 인수합병(M&A) 활성화 방안 등을 강조했다.
관계 부처에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산업부와 중소기업청에 지난 9일 대통령 주재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발표된 수출·벤처창업 대책을 신속히 집행하라고 지시했다. 황 총리는 “수출·벤처창업 대책을 곧바로 집행하라”며 “종소기업 현장에서 정책이 체감될 수 있도록 기업과 끊임없이 소통할 것”을 당부했다.
황 총리는 지난달 18일 취임 후 최대 현안인 메르스 사태 진화에 업무 우선 순위를 뒀다. 매일 아침 범 부처 메르스 대책회의를 주재했다. 최근 메르스 확산이 진정 기미를 보이자 13일 회의 체제를 복지부 장관 중심으로 바꾸고 본격적인 국정·경제 행보에 돌입했다. 이날 오전 간부회의를 마치고 첫 방문지로 수출 중소기업을 택했다. 취임 때 내걸었던 ‘안전한 사회’ ‘잘사는 나라’ ‘올바른 국가’ 가운데 잘사는 나라 만들기에 나섰다.
윤상직 장관은 경북 구미에서 수출 기업인 목소리를 청취했다. 윤 장관은 산업단지공단 대경지역본부에서 지역 기업 최고경영자 10여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한때 국내 제조업 메카로 불렸던 구미는 다른 지역에 비해 수출 부진이 심각하다. 지난 3~4월 구미 수출 감소율은 15.3%, 12.1%로 전체 수출 감소율 4.5%, 8.0%를 크게 웃돌았다.
참석 기업인은 엔저로 인한 가격 경쟁력 약화, 해외 인증 획득절차 복잡성 등을 애로 사항으로 꼽았다. 신규 수출 시장 확보를 위한 수출 인큐베이터, 내수기업 수출기업화 사업 등에 지원 확대를 요청했다.
윤 장관은 “수출 기업 해외 마케팅과 무역보험 지원을 확대해 단기 수출 확대를 견인하고, 중장기적으로 제조업 혁신으로 주력산업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