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의 9.7%가 구직기간 6개월 이상인 ‘장기실업자’

6개월 넘게 구직 중인 사람이 전체 실업자의 10명 중 1명꼴로 늘었다. 월간 실업자 규모가 100만명을 상회하는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실업자 중 구직기간이 6개월 이상인 사람은 9만9000명이다. 월간 기준 2007년 9월(10만3000명) 이후 가장 많은 수치로, 매년 5월만 따지만 2004년 5월(11만3000명) 이후 11년만에 가장 많다.

6개월 이상 실업자는 작년 5월과 비교해 59.6%(3만7000명) 늘었다. 이 가운데 구직기간 6~12개월은 9만4000명으로 60.0%, 12개월 이상은 5000명으로 52.9% 각각 증가했다.

실업자 구직기간은 3개월 미만, 3~6개월, 6~12개월, 12개월 이상 등 4개 구간으로 나눠 조사하는데 보통 6개월 이상을 장기 실업자로 본다. 같은 시기 전체 실업자 증가율(7.4%), 구직기간 3개월 미만 실업자 증가율(0.7%)과 비교해 장기 실업자 증가폭이 크다는 지적이다.

비중으로는 6개월 이상 장기 실업자는 지난 5월 9.7%까지 올랐다. 5월 기준 2007년(11.2%) 이후 가장 높다. 앞서 2011~2014년 5월에는 각각 6.0%, 7.8%, 6.4%, 6.5%였다. 반면 3개월 미만 실업자 비중은 2011~2015년 5월 각각 64.7%, 63.2%, 61.9%, 58.5%, 54.8%로 지속 낮아졌다.

전체 실업자 규모 감소도 더디다. 5월 실업자는 102만2000명으로 지난 2~4월 각각 120만3000명, 107만6000명, 105만3000명에 이어 4달째 100만명을 넘었다. 4개월 연속 100만명을 넘은 것은 외환위기에 따른 고용 한파가 잦아들던 200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