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AMD, PC 시장 축소로 나란히 실적 위기

PC 프로세서 시장에서 경쟁을 펼쳐온 인텔과 AMD가 실적 하락에 우울하다. PC 출하량 감소에 이어 달러 강세로 해외 국가 PC 구매 수요가 더 줄었기 때문이다. 유럽과 중국 시장 악화도 겹쳤다. 주중 실적 발표를 앞둔 양사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인텔·AMD, PC 시장 축소로 나란히 실적 위기
인텔·AMD, PC 시장 축소로 나란히 실적 위기

AMD는 지난 2분기(4~6월) 매출이 전 분기 대비 8%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치를 내놨다. 당초 예상한 3% 하락했다.

AMD는 컨슈머 PC 시장 규모가 줄어들어 프로세서 실적이 감소한데다 인텔에 점유율을 더 뺏겨 실적이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조 공정을 전환하면서 3300만달러 비용이 발생한 것도 수익성에 영향을 끼쳤다. AMD는 지난 1분기에 1억8000만달러 손실을 기록했다.

AMD는 지난해 일반 PC 대신 소니의 게임 콘솔, 마이크로소프트 가상현실 등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시장을 노리는 전략을 마련했다. 하지만 칩 공급 가격 압박이 심해져 예상보다 낮은 2분기 실적을 달성하는 데 그쳤다. AMD는 하반기에 좀 더 수익성 위주 사업으로 구조를 전환할 계획이다.

인텔은 사물인터넷(IoT), 보안, 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통신칩 등 매출다변화를 노리지만 PC 시장 변화 영향이 크다.

당초 인텔은 올해 매출이 전년 수준이 될 것이라는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하지만 PC 시장 역성장세가 커질 것이라는 시장조사 업체 전망이 잇달아 제기되면서 올해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인텔이 올해 실적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할 것이라는 관측에도 힘이 실렸다. 2분기 실적은 AMD만큼 하락폭이 크지 않지만 PC 매출이 줄어 전체 실적에 예상보다 악영향이 클 것이라는 관측이다.

인텔은 당초 2분기 매출이 132억달러에서 5억달러가량 증감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실적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투자 계획은 100억달러에서 87억달러로 줄였다.

시장에서는 인텔 가이던스보다 더 낮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과 중국 경기 악화까지 겹쳐 매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이다.

IDC는 지난 2분기 세계 PC 판매가 작년 동기 대비 11.8% 줄어든 것으로 예상했다. 가트너는 9.5%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표. 2015년 2분기 세계 PC 출하량 (자료: IDC)>


표. 2015년 2분기 세계 PC 출하량 (자료: IDC)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