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스마트그리드 기술 결집체 마이크로그리드(독립형 소형전력망)가 첫 수출된다. 우리 기업의 해외 시장 동반진출이 기대된다.
한국전력은 지난 13일 전남 나주 본사에서 캐나다 파워스트림과 ‘마이크로그리드 공동 구축 및 SCADA시스템(배전전력망 집중 원격감시 제어시스템) 교체 사업’ 우선협상권 부여에 관한 합의각서(MOA)를 교환했다고 14일 밝혔다. 수출 규모는 1500만캐나다달러(약 130억원)로 한국형 에너지관리시스템(EMS) 기반 마이크로그리드 기술 개발 후 첫 수출이다.
마이크로그리드는 섬 등 일정지역 내 풍력·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원과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EMS로 제어하면서 외부 전력망에 연결해 운전하거나 독립적으로 운전할 수 있는 소규모 전력망이다. 고가 대형 디젤발전기 운영을 줄이고, 신재생에너지원에서 생산된 전기를 일반 수용가가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파워스트림은 캐나다 토론토 북부지역과 온타리오주 중부지역에 전력을 공급하는 캐나다 4대 전력회사다.
양사는 우선 캐나다 온타리오주 북부에 위치한 페니탱귀신(Penetanguishene) 지역에 2년간 한전 350만캐나다달러, 파워스트림 250만캐나다달러 등 600만캐나다달러를 공동 투자해 마이크로그리드 시스템을 구축하고 실증을 벌인다. 관련 기술개발도 함께 추진한다. 양사는 지난 3월부터 페니탱귀신 지역에서 기술실증 프로젝트에 착수해 상세설계와 자재 구매 등을 모두 마친 상태다.
파워스트림은 자사 SCADA 제어센터 두 곳에 대한 교체사업에 한전 차세대 배전운영시스템(SDMS)을 적용하도록 우선 협상권을 부여했다.
미래사업 발굴을 위한 가상발전소·전력 수요반응(DR)·시장운영 등 유망 첨단기술 현지 실증 및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에도 협력한다. 한전이 추진하는 에너지밸리 이전 기업을 포함해 중소·대기업과 기술협력 체계를 구축해 해외시장에 공동 진출하는 첫 성과로 평가된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이번 MOA로 마이크로그리드 분야에서 한전과 협력기업이 보유한 우수기술로 1500만캐나다달러 규모 기술 수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며 “파워스트림과 함께 북미시장에서 앞으로 기술 분야 협력을 확대해 우리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