팁스타운 오픈, 모태펀드 투자 확대.. `민간 벤처생태계 지원 박차`

기술 기반 창업 초기기업이 모인 한국판 ‘테크시티’가 문을 열었다. 모태펀드도 10년간 20조원을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민간 주도 창업 생태계 청사진이 완성됐다.

1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개소한 팁스(TIPS)창업타운은 글로벌 시장을 지향하는 창업팀, 액셀러레이터, 벤처투자자 등이 밀집한 민간 창업보육공간이다. 인근 4개 건물에 초기기업과 투자사, 지원기관이 나눠 입주한다.

팁스타운은 그동안 정부가 지역, 대기업과 연계해 오픈한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차별화된 민간 주도 창업보육공간이다. 처음부터 우수 기술인력이 선호하는 강남 지역을 거점 삼아 자연스럽게 창업가거리가 조성되도록 했다. 팁스타운은 개별 사무공간 임대비용은 기업이 내고 건물 리모델링 비용과 공유 공간 운영비용은 정부가 해당 사업비로 지원한다.

팁스는 성공 벤처인이 주도해 창업팀을 선별해 투자하면 이를 정부 연구개발(R&D)을 연계 지원해 고급 기술 인력 창업과 성장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창업팀 당 최대 10억원을 투자 지원받을 수 있다.

팁스 운영사로는 성공벤처인 주도의 엔젤투자회사, 대기업 등 18개가 선정됐다. 총 90개 창업팀이 투자를 받았으며 엔젤투자(208억원,) R&D 지원(286억원), 창업자금(46억원) 지원을 받았다. 그 결과 삼성, 애플, 구글, 네이버 출신 고급 기술 인력의 글로벌 창업이 이뤄졌다.

그간 벤처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수행해 온 모태펀드가 출범 10주년을 기념해 향후 10년간 20조원으로 벤처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중장기 비전을 선포했다.

모태펀드는 중소, 벤처기업 투자를 목적으로 설립된 펀드에 출자하는 사업이다. 10년간 중기청, 문화부, 미래부, 특허청 등 8개 부처 재정을 출자해 총 2조1841억원 조성했다. 이를 통해 벤처거품 이후 침체됐던 벤처투자 시장이 활성화되는 데 가장 중요한 마중물 역할을 했다.

모태펀드 설립 전인 2004년 벤처펀드의 민간자금은 4589억원이었으나 10년 만인 지난해 1조5329억원으로 3.3배 늘면서 벤처투자 시장을 선도했다. 무엇보다 창업초기펀드 1조2353억원 중 1조898억원(88%)을 모태펀드가 주도적으로 조성하며 초기기업 창업을 이끌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