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합병을 논의하기 위한 임시 주주총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이 ‘압도적 필승론’을 들고 나왔다. 통합 삼성물산 출범이 국내 자본시장이 해외 자본의 먹잇감이 되지 않기 위한 시험대라는 의미다.
윤 사장은 삼성그룹 수요 사장단 협의회 참석차 15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빌딩에 출근하며 지난주 국민연금의 합병 지지에 대해 “의미 있는 결정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연금 결정이 “국내 자본시장 발전과 국민연금의 장기적 운용수익 측면에서 좋은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에 대해서는 이전보다 강력한 어조로 비판했다. 윤 사장은 “(17일 주주총회는) 투기펀드 엘리엇과 대결을 위한 첫번째 싸움”이라며 “강하고 큰 차이로 이겨야 유리한 고지에서 앞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소액주주 지지를 호소했다.
합병 성사 후에도 엘리엇과는 장기전으로 갈 것이라 내다봤다. 삼성물산 우호지분 확보에 대해 “아직 충분치 않다”면서도 “(헤지펀드와의 싸움은) 이제 시작이므로 첫번째 게임을 강하게 이겨야한다”고 강조했다. 엘리엇의 통합 삼성물산 지분율이 2%로 줄어도 공격을 계속할 것이라는 의미다.
윤 사장은 “통합 삼성물산이 구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 시너지를 통해 분명히 좋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며 “투기자본의 행태가 한국에서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선례를 남기고 싶다”고 강조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