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에 JB금융지주 자산관리본부를 새롭게 맡게 됐다. 본부 역할은 그룹 리서치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다. 대그룹 경제연구소나 증권사 리서치센터와 유사한 역할을 하고 있다.
우선 국내외 경제동향을 파악하고 금리, 환율 등 경제변수 움직임을 조사해 JB금융그룹이 경영전략을 짤 때 기본적인 경제 데이터를 제공해준다.
두 번째 역할은 시장 분석을 하는 것이다. 주식시장, 채권시장 등 자본시장 동향과 전망을 취합해 조사한다. 자본시장뿐만 아니라 부동산시장 등 다양한 시장도 분석한다.
자산관리본부에서 정기적으로 보고서를 작성해서 그룹 임직원이 볼 수 있도록 한다. 자본시장 동향을 파악할 수 있게 주간 단위로 금융시장 보고서를 작성한다. 또 그룹경영에 도움을 주기 위해 자본시장과 관련된 이슈 리포트를 내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거시경제와 자본시장 조사 기능을 강조하는 것은 앞으로 투자환경이 점차 어려워져서 경영진이 정확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정확한 리서치 분석력이 더욱더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자산관리본부 역할은 리서치 분석을 바탕으로 시의적절한 조언을 해 주는 것이다.
향후 금융업에 근무하고 싶어 하는 취업 지원자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지원자가 금융업에서 진심으로 일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 주기를 바란다는 점이다. 금융업을 제조업이나 기타 서비스업과 같이 취직 가능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지원하는 또 하나의 분야로 생각하지 말고 금융업에 애착을 보여주라는 것이다.
예컨대 금융업에 관심 있다면 대학교에서 재무관리, 회계, 투자론, 금융시장론 등 금융업과 관련된 어려운 과목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원래 나도 증권사 출신으로 대우증권, 메리츠종금증권, 신한금융투자, KGI증권, WI Carr 등 다양한 국내외 증권사에서 23년간 실무 경험을 쌓았다. 1987년 대우증권 입사 후 지점에서 소매고객을 상대로 국내주식 영업 브로커로 일을 시작했다. 그후 국제영업부와 뉴욕 현지법인에서 해외기관을 상대로 국내주식 영업을 했다. 또 국제금융부에서 3년간 해외투자를 담당하며 해외주식, 해외채권 선물 및 옵션 투자를 했다.
경력의 후반부부터는 리서치 업무에 특화했다. 1999년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을 거쳐서 2000년에 KGI증권 리서치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04년부터 2010년까지는 메리츠종금증권에서 6년 가까이 리서치센터장으로 근무를 했다.
이후 증권업계를 떠나 대학교에서 경영학 교수로서 새로운 출발을 했다. 내가 가르친 과목은 재무관리, 금융시장론, 투자론, 증권투자의 이해 등 증권업계에 있으면서 익힌 실무경험과 유사한 분야였다. 금융업 진출에 관심 있는 학생들을 상대로 증권실무경험과 경영이론을 접목시켜 생동감 넘치는 강의를 하고자 노력했다. 대학교에 있으면서 제일 보람 있었던 때는 대학생들이 금융업에 관심을 보이며 자문을 구해올 때였다. 학생을 상대로 멘토 역할을 할 수 있었던 점이 무척 즐거웠다.
또 다른 방법은 방학을 활용해서 금융업과 관련된 활동을 하는 것이다. 금융회사에서 인턴십을 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다. 인턴을 하게 되면 실제로 금융업이 각 지원자 취향에 잘 맞는지 시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만약 인턴십을 하는 것이 어려우면 방학 동안 금융업종의 다양한 자격증을 준비해 취득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금융업종 내에서 은행, 증권, 보험 등 지원자가 선호하는 분야가 있다면 그 업종과 관련된 자격증을 한두 개 준비해 시험을 봐서 취득하는 것이 금융업 취업에 도움이 된다.
윤세욱 JB금융지주 상무swyun@jbf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