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에 매설한 지역난방용 열배관은 100도가 넘는 온수가 고압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안정성이 매우 중요하다. 누수가 일어나면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고, 동절기 난방 공급이 중단되는 일도 벌어진다. 이 때문에 매순간 배관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것이 최상의 사고예방책이다.
자동인식분야 IT업체 현암바씨스는 배관 누수 여부를 광범위하게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실시간 열배관 감시장치(모델명 HPMS-2000)를 출시해 주목받고 있다.
현암바씨스가 개발한 감시장치는 단말기 1대로 최대 4루프(loop:열배관 단위)까지 감시할 수 있다. 단말기 설치 지점부터 공급라인이나 회수라인에 대해 각각 좌우로 1㎞씩, 총 4㎞ 구간을 감시할 수 있어 설치비용은 줄이면서 효율은 크게 높였다.
기존 열배관 감시장치는 4루프를 감시하려면 4대 단말기가 필요했다. 이에 따라 패널 사이즈가 커야 했다. 이 제품은 1대 단말기로 관리할 수 있다. 설치공간이 줄어들고 도시 미관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통신 안정성은 높이면서 설치비용은 줄였다. 기존 제품은 CDMA 방식을 사용해 지사 단위로 컨트롤 서버를 둬야 했다. 이 제품은 WCDMA 방식을 사용해 통신 안정성을 높였고 통합 열배관감시 서버와 직접 데이터 송수신을 하기 때문에 중계서버 비용도 줄였다. 본점이나 지역관리자가 동일한 감시환경에서 열배관 상태를 원격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전종국 현암바씨스 부사장은 “기존 열배관 감시장치는 통신불량이 잦았지만 이 제품은 패널크기를 개선하고 무선 통신망으로 전환해 효율성, 신뢰성, 경제성을 향상시켰다”며 “인증기관에 의뢰해 시험한 결과, 저온 및 고온 환경에서도 이상 없이 작동하는 것으로 나와 현장 적용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