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국책과제사업으로 설립된 구미전자정보기술원 모바일융합기술센터가 세계 수준 모바일 종합시험센터로 입지 다지기에 나섰다.
최첨단 해외 현지 상용망 테스트 장비를 기반으로 국내 수출용 이동통신 단말기를 개발하는 기업 경쟁력 강화에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경북도는 센터를 중심으로 지역 모바일 분야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도록 모바일융합산업 육성과 인력 양성에 집중투자하기로 했다.
◇해외 상용망 테스트 왜 하나
국내 수출향 모바일기기 개발업체라면 제품이 해외 현지 이동통신망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시험해봐야 한다.
국내 수출향 모바일기기 개발업체는 그 동안 해당 수출국에 직접 출장 가 현지 테스트를 진행했다. 해외 현지 테스트 한 번에 드는 비용은 최소 200만원으로 기업엔 부담이다.
국내에 마련된 해외 상용망 테스트 환경은 개발기간을 단축하고 비용을 줄여주는 효과가 크다. 해외 출장을 가지 않고도 수출국 이동통신망과 동일한 조건에서 테스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인증까지 원스톱 지원
모바일융합기술센터구축사업은 2010년 5월부터 지난 6월 말까지 5년간 진행된 국책사업이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전담하고 구미전자정보기술원이 수행했다. 사업비 959억원을 투입했다. 해외 상용망과 동일한 모바일 종합필드 테스트베드를 구축, 모바일 기업을 집중 지원하는 것이 미션이다. 첨단 장비를 활용해 개발기간을 줄이고 비용을 절감해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자는 취지다.
센터는 2~4G까지 세대별 모바일 핵심망을 두루 갖췄다. 모바일융합서비스를 지원하는 최상의 테스트 환경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 2013년엔 서울MFT센터도 위탁 운영해 국내 수출용모바일기기 개발사라면 반드시 거쳐야하는 곳으로 자리 잡았다.
구축 장비는 해외 2G~4G는 물론이고 모바일융합서비스 설비, LTE-어드밴스트, 중국향 3G, LTE 원격서비스까지 총 망라돼 있다.
중국은 현재 3G망 위주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LTE 단말기도 3G망 테스트는 필수다.
최근 구축한 방송통신융합테스트망은 기존 통신테스트망에 제주방송통신융합기술센터 방송망을 융합한 설비다.
최근엔 프랑스 알카텔 루슨트 등 글로벌 통신사업자와 국내 기관으로서는 최초로 해외 인증랩을 구축했다. 해외 현지 제품테스트뿐만 아니라 모바일 제품에 대한 해외 인증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할 수 있게 됐다.
◇테스트 비용 절감 효과 900억원
모바일 테스트망을 활용한 기업 비용절감 효과는 엄청나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계산해본 비용절감액은 881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구미지역 기업 비용절감효과만 643억원이다. 비용절감액은 첫 해인 2011년 162억원에서 지난해 286억원으로 매년 급증세다. 지난 한 해 동안 테스트망 이용건수는 7200건이 넘는다.
테스트망 주 이용자는 센터에 입주한 모바일융합 분야 기업이다. 센터는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기술지원과 R&D과제 공동기획, 각종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센터 앱개발실에서 진행되는 교육은 실제로 앱 개발과 창업으로 이어진다. 앱개발실을 통해 지난해 20개 앱이 개발되고 4개 기업이 창업했다. 다양한 교육과정을 개설해 재직자 직무능력 향상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기업 성과도 줄을 잇는다. 지그탑은 스마트 모바일용 멀티밴드 동시 송수신 차세대 스마트 기지국을 개발, 매출향상을 꾀했다. 와이즈드림은 테스트망 활용으로 CCTV 통합관제센터 관리솔루션을 개발했다. 바이즌은 제휴마케팅 쿠폰 판매 모바일 웹시스템을 개발, 해외 진출에 탄력을 붙였다.
◇5G테스트장비 조만간 구축
센터는 급변하는 통신서비스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조만간 5G 테스트베드 장비도 구축할 계획이다.
기존 장비 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R&D사업을 기획, 발굴하기로 했다.
알카텔 루슨트에 이어 미국 버라이즌 와이어리스, 중국 차이나모바일 등 해외 인증망 구축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미래창조과학부와 경북도, 대구시는 17일 구미모바일융합기술센터에서 차세대 디바이스 창조생태계 비전 콘퍼런스를 연다. 이날 행사에서는 ‘모바일융합기술센터 구축사업’과 ‘모바일융합 신산업 글로벌 경쟁력강화사업’ 추진현황 및 성과보고가 있을 예정이다.
◆[인터뷰]이인선 경북도 경제부지사
“모바일융합기술센터는 전 세대 모바일통신망 필드테스트를 중소기업에 지원, 연간 200억원 이상 비용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이인선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국책사업으로 마련된 모바일융합기술센터가 국내 최고 인프라를 갖춘 모바일종합시험센터로 면모를 갖췄다”며 “앞으로 경북 각 지역 특화산업과 연계 발전할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보통신기술(ICT)산업 패러다임이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습니다. 국내 모바일융합 산업이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신기술 개발을 통한 신산업 창출, 전문인력양성이 절실합니다.”
이 부지사는 “경북은 모바일융합산업 핵심기술개발 지원과 인력 양성을 위해 산학연관과 연계한 체계 수준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모바일융합산업이 미래 신산업을 주도할 먹거리가 되도록 집중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구미=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