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암 치료용 콤팩트형 방사선 장치 개발에 성공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원장 양광모·이하 의학원)은 최근 6MeV(메가전자볼트, 1MeV는 1백만전자볼트)급 고출력 방사선원을 개발, 방사선 치료기 국산화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고 16일 밝혔다.
6MeV는 1.5V 건전지 40만개에 해당되는 에너지로 치료용 가속기 성능 범위에 해당한다.
6MeV급 고출력 방사선원에는 의학원이 자체 개발한 C-밴드형 가속관 기술이 적용됐다. ‘C-밴드형 가속관’은 기존 방사선 치료기에 사용해 온 ‘S-밴드형’보다 부품 길이가 짧아 방사선 발생에 필요한 가속장치를 소형화할 수 있어 콤팩트형 가속관이라 불린다.
의학원은 지난 2012년부터 ‘동남광역경제권선도산업 육성사업’ 일환으로 포항가속기연구소, 태성정밀과 수입 방사선 치료기 대체 연구를 추진했다. 사업 2년차인 지난해 4월 4MeV급 방사선원을 개발했고, 이후 고주파 출력 및 빔 집속력 강화에 집중해 이번 6MeV급 방사선원 개발을 완료했다.
자체 개발한 C-밴드형 가속관 기술을 적용한 소형 고출력 전자 가속기는 별도로 분리해 재료, 환경, 비파괴 등 산업용 방사선 발생 장치 개발에 응용할 수 있다. 강한 전자빔이나 엑스선을 이용한 물리학 실험, 반도체 연구에 필요한 소규모 실험 시설 구축에도 활용 가능하다.
의학원은 가속관 등 방사선원 핵심 부품과 기술을 실용화하고, 이어 기계와 전자 제어기술, 의료용 소프트웨어 기술을 융합해 방사선 치료기 국산화와 소형 가속기 분야 기술 자립을 이룬다는 목표다.
양광모 의학원장은 “자체 개발한 기술을 기반으로 만든 방사선원으로 향후 방사선 치료기를 개발하면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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