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조명을 조명 업계 ‘시스템통합(SI)’ 업체로 만들 것입니다. 고객이 원하는 모든 솔루션 제공은 물론이고 사물인터넷(IoT)과 융합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주력해 새롭게 도약할 것입니다.”
지난 3월 말 우리조명의 새로운 CEO로 선임된 최규성 대표는 앞으로 자신의 경영 숙제를 ‘비욘드 조명’으로 못 박았다. 그는 성장 정체의 덫에 걸린 우리조명에 신규 사업 창출자로 지목됐다. 최 대표는 LG전자에서 28년간 신규 상품 기획과 전략, 마케팅 업무로 신규 시장 개척을 전담해 왔다.
![[人사이트]최규성 우리조명 대표](https://img.etnews.com/photonews/1507/704671_20150716201113_282_0001.jpg)
우리조명은 내년 설립 50주년을 앞두고 있다. 50년 동안 한 우물을 파온 만큼 이 분야 노하우와 응용기술 역량은 높이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해외 조명업체 OEM 생산업체 역할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등 글로벌 조명 업체로서 독립적인 위상을 확보하진 못했다.
최 대표는 “지금 조명시장은 중국 저가 LED 조명과 불량 제품으로 도배되면서 정상적으로 연구개발해 제품을 생산한 기업이 오히려 위기를 맞는 상황”이라며 “우리조명은 그룹 계열사가 가진 조명 관련 기술을 총 결합해 제품 차별화로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1차 목표로 2017년 조명사업으로만 1억달러 매출을 세웠다. 아직 국내에서 조명으로만 이 같은 규모의 매출을 달성한 곳은 전무하다. 외국계 업체도 마찬가지다. 그는 매일 아침 직원들과 목표 공유를 위해 ‘CEO와 함께하는 1억불 버스’라는 제목으로 ‘카톡’을 보내고 있다. 원가 개념부터 마케팅 전략, 에세이 등 내용은 매일매일 다르지만 고객 가치를 높여 수익 경영을 하자는 강력한 메시지가 담겨져 있다.
외형 확장과 동시에 신규 사업 추진도 온 힘을 다하고 있다. 그는 우리조명의 잠재 성장을 자극할 수 있는 촉매로 ‘IoT’를 꺼내들었다.
최 대표는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 마다 수첩에 기록해 두고 실천에 옮기고 있다”며 “빼곡히 정리된 것을 보면서 조명 사업의 미래는 결코 어둡지 않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조명은 IoT를 접목해 인테리어 조명은 물론이고 가전, 헬스케어 제품과도 융합하는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나섰다.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관련 분야 전문가를 영입해 소프트웨어연구소도 설립했다. 관련 사업은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돼 제품 출시가 이어질 전망이다.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은 중국과 경쟁에서 차별화된 무기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최 대표는 “개방형 연구개발 방식을 도입해 다양한 소비자 기호를 만족시킬 수 있는 고부가가치 조명 솔루션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북미, 일본, 동남아, 유럽 등 해외 시장 진출도 가속화해 ‘글로벌 조명업체’로서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