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시황, 악재와 실적 사이에서 흔들릴 내 계좌의 중심을 잘 잡으려면…

청개구리투자클럽 VIP 전문가 조성일 주임
청개구리투자클럽 VIP 전문가 조성일 주임

코스피 시장이 본격 조정을 받기 시작한 4월 말에서 6월 중순 사이, 코스닥 시장을 포함해 주로 ‘제약, 바이오, 화장품’ 업종에 투자한 투자자 이외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려운 인내의 시간을 견뎠을 것이다. 특히 실적이 굳건히 증가 추세에 놓여있는 기업들 보다는 위에 언급한 특정 섹터들에서의 수익률 게임이 벌어졌기 때문에 시장 참여자들 사이의 ‘수익률 양극화 현상’은 극에 달할 정도로 심했다.

하지만 2분기 실적이 점차 발표될 7월부터는 다시금 ‘주식시장의 영원한 테마 – 실적’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여러 가지 이유로 주가가 Up & Down을 할 수 있지만 결국 주가는 그 기업의 실적 추세에 따라 가게 된다. 4~6월달 얼마나 기업이 일을 잘 했는지 투자자들에게 직접적으로 칭찬받거나 혼나는 시기가 7월이기 때문이다.



계획을 세우기에 앞서, 현재 국내 시장을 억누르고 있는 악재들을 점검하고 그에 맞춰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할지 전망해보면 좋을 것 같다. 크게 메르스, 그리스, 미국 그리고 중국, 이렇게 4가지를 점검할 수 있겠다.

먼저 시장에서는 메르스 여파가 수그러들었지만 약 한달 이상 내수 경기를 침체시켜놓았던 이슈이기에 여행-레져-내수 업종의 2분기 실적은 분명 타격을 입었을 것이다. 이미 가격 조정을 받았다는 의견도 설득력을 얻고 있으나 현재는 보수적인 입장 더 유지할 필요 있고, 오히려 해당 기업들이 실적발표를 한 이후에 주가가 상승방향을 띄는 기업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유효해 보인다.

6월 27일, 그리스 정부와 채권단 간 원만한 협상이 실패했고 이제는 7월 5일 그리스 국민투표는 긴축안을 반대하는 여론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적으로는 7월 20일에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부채 상환일 전까지 합의안을 도출해야 하는데 예년과는 달리 쉽지 않은 과정들이 도사리고 있다. 이런 이슈들이 계속 시장을 괴롭힐 때마다 단기적인 투자자금의 자금 유출입 변동성이 매우 커질 것인데, 우리나라를 포함한 신흥국들이 이런 자금유출입 이슈에 민감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리스 이슈가 잘 봉합되기 전까지는 (결국 긍정적으로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되기는 하지만) 주식투자비중을 유연하게 잡고 조금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계좌의 90% ~100%씩 주식비중을 싣지는 말자는 제안이다.

이번에는 미국이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대략 9월 경 예상)최근 국내에 소폭 유입되고 있는 외국인 자금이 다시 이탈될 수 있는 분위기다. 투자자금은 금리가 인상되는 강세 통화로 옮겨지기 마련이지만 이것은 오래 전부터 붉어진 이슈인데다가 대략적인 금리 인상 시기도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예측하는 만큼 영향력이 크진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IPO(주식시장에 상장하려고 기업공개를 신청한) 기업들의 증가 및 정부의 신용규제가 악재가 돼 중국 증시가 급락했지만 (최근 2주간, 상하이종합지수는 약 13% 급락) 올해에도 지속적으로 경기를 부양시키기 위한 기준금리 인하를 진행 중이기에 최근의 하락을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본다. 경기 부양책이 펼쳐질 때마다 국내 화학업종의 실적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위에 언급한 4가지 악재 체크사항 중 그리스 이슈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단기 투자성격의 외국인 자금유출입 포지션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가급적 주식투자 비중은 계좌의 약 70% 수준에서 조금 보수적으로 운영하는 부분을 제안한다. 즉, 현금은 20% ~ 30%가량 확보해 두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다.

투자비중을 더 줄일 수도 있겠으나 정부의 추가경정예산편성은 국내 증시에 단비와 같은 호재로 인식되기에 시장의 하단도 어느 정도는 다져졌다는 판단이다. 약 15조원 이상의 재정을 보강해 3%대 경제성장률을 사수하고 메르스로 인한 소비 위축을 회복시키려는 정책인데 이것은 증시에 분명 훈훈한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재료라고 생각한다.

이상으로 거시적인 부분들을 체크하면서 살펴봤고, 어떤 업종과 종목군으로 투자해야 ‘악재와 실적 사이에서 흔들릴 내 계좌의 중심을 잡아 줄 수 있을지’ 알아보려고 한다. 전반적으로 국내 상장 기업들의 2분기 영업이익은 5월 • 6월의 추정치에 비해 더욱 하락하고 있지만, 이와 반대로 이익 추정치가 상향하는 업종•종목군으로의 압축을 아래와 같이 제안한다.

첫 번째로 화학, 정유업종. 중국의 내수 경기 부양책 및 유가의 변동성 축소로 이익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관심 종목군은 롯데케미칼, SKC, 효성, SK이노베이션이다.

두 번째로 제약, 바이오 업종이다. 신약 개발 및 해외진출 기대감 그리고 메르스 수혜 기대감으로 상승한 측면이 큰데, 실제적인 2분기 이익의 숫자가 잘 안 나오는 종목들은 충격이 클 것이다. 단기 모멘텀 강하게 보여준 종목들 보다는, 최소한 최근 2~3년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상승해왔던 종목들로 종목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관심 종목군은 동아에스티다.

세 번째로 증권.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증시의 거래대금 확대로 브로커리지 수익 증대 및 중국 후강통과 각종 자산관리 상품판매 증가로 영업이익 증가 기대된다. 관심종목군은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이다.

마지막으로 게임계는 내수 경기와 무관하게 자체적으로 지속적인 신작 게임들 출시 및 기존 게임의 업데이트를 실시하면서 실적 증가 이뤄내는 부분에 관심이 간다. 관심 종목군은 엔씨소프트다.

이뉴스팀 e-new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