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시장 겨냥 카메라 모듈 힘주는 삼성전기… AF 속도 높인 VCM-C 개발

최근 비주력사업 구조조정으로 카메라모듈 등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한 삼성전기가 자동초점(AF) 속도와 저전력 구동 특성 등을 강화한 보이스코일모터(VCM) 기술로 중화 시장을 겨냥했다. 현지 고객에 수요에 맞춘 기술 개발로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카메라모듈 점유율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삼성전기 카메라모듈
 (출처:삼성전기 홈페이지)
삼성전기 카메라모듈 (출처:삼성전기 홈페이지)

(출처:삼성전기 홈페이지)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최근 중국 시장에 특화한 AF솔루션 ‘VCM-C(Voice Coil Motor-China)’를 개발, 조만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액추에이터 지지구조로 기존 서스펜션 와이어 대신 볼 가이드(Ball Guide)를 적용한 제품이다. 고화소 카메라모듈에서 해상도 문제를 해결하면서 초점 속도까지 높였다.

보이스코일모터는 카메라모듈 안에 있는 렌즈의 위치가 자성소재와 코일 사이에서 발생하는 전기장과 자기장 상호작용으로 움직이면서 자동으로 초점을 맞추는 핵심부품이다. 렌즈 유닛이 이동 과정에서 기울어지지 않도록 지지하는 데 합금으로 이뤄진 한 쌍의 탄성 와이어를 주로 사용했다.

하지만 와이어 미세변형으로 인해 픽셀 사이즈가 1.1마이크로미터(㎛) 고화소 카메라모듈에서는 해상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800만화소 이상 제품에는 적용이 어려웠다.

VCM-C는 지지구조로 와이어 대신 작은 베어링을 사용하는 볼 가이드 방식을 도입했다. 미세변형에 따른 기울어짐(Tilt) 우려가 거의 없고 기존 와이어 방식에 비해 AF 속도가 두 배 빠르다. 와이어 방식이 자동 초점을 잡는데 보통 1초 정도 걸리는 반면에 VCM-C는 0.5초에 불과하다.

낙하 신뢰성도 우수해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때 손상 가능성이 낮다는 장점도 있다. 중화시장을 목표로 가격 역시 기존 와이어 방식과 동일한 수준으로 제공을 준비하고 있다.

빠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 산업은 최근 저가·보급형 모델에서 고성능·프리미엄 모델로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다.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 역시 1300만 이상 고화소 센서 채용이 일반화되는 추세다. 특히 촬영 대상을 자동으로 추적해 초점을 잡는 PDAF 기능을 지원하는 고속AF 기술과 저전력 구동에 대한 요구가 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기는 VCM-C를 현재 1300만 화소 센서에 가로세로 8.5×8,5㎜, 두께 4t를 기본으로 세 종류의 액추에이터로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센서업체와 협업으로 AF 속도를 더 빠르게 개선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중화 시장 수요에 맞춰 성능은 높이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갖춘 AF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다”며 “타깃 맞춤형 프로모션으로 현지 고객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