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가 캠퍼스 마이크로그리드 시범단지로 탈바꿈한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가 캠퍼스 안에 들어서며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활용해 정전 시 자체 전력 공급은 물론이고 전력가격이 비싼 시간에 모아놓은 전력을 판매하는 시장거래도 참여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7일 서울대에서 ‘캠퍼스 마이크로그리드 기술개발 및 실증사업’ 착수식을 가졌다. 실증사업은 2019년까지 4년간 추진되며 국비 120억원과 민간투자 63억원이 동원된다. 참여기관은 서울대학교, 기초전력연구원, 전자부품연구원, LS산전, 나라컨트롤, 필링크 등 21개다.
마이크로그리드는 특정 지역 안에서 자체적으로 전력생산과 소비를 할 수 있도록 구축한 소규모 전력망이다. 신재생에너지와 분산형 전원으로 자체 발전을 하고 수요자는 스마트미터 등을 이용해 에너지 사용 효율화와 수요관리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서울대 실증사업을 통해 참여기관은 마이크로그리드 운영시스템과 빅데이터 분석, 수요반응, 에너지 절감기술, 소비행태 개선 등을 실증한다. 에너지관리시스템으로 신재생에너지 발전 전력과 서울대 시설별 수요를 조절해 효율적인 에너지 수급을 조율하고 건물별 전력·온도·습도·환기 데이터를 활용해 향후 사용패턴도 예측한다.
병원, 연구동, 기숙사에 재실센서를 설치해 사용자 유무에 따라 냉난방 온도를 조절하고 개인별 전력사용 패턴 앱 서비스를 제공해 전력사용 습관을 개선하는 등 맞춤형 솔루션 적용으로 에너지 비용 절감도 유도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이번 캠퍼스 마이크로그리드 구축사업에 세계 최고 효율로 2015 인터솔라 본상을 수상한 태양광 모듈 네온2를 사용한다. EMS솔루션도 LG 비컨 에너지가 구축돼 태양광 전력생산량과 시간별 건물 에너지 사용량을 예측해 ESS를 제어하는 맞춤형 모델이 개발될 예정이다.
이번 실증사업 대상으로 서울대가 낙점된 데에는 전력사용량이 가장 많은 대학이라는 배경이 작용했다. 병원, 연구동, 도서관, 기숙사 등 225개 건물로 구성되어 있어 다양한 소비패턴을 갖고 있는 것도 이유다.
실증사업이 완료되면 2019년부터 서울대 일부 건물은 사고로 인한 정전에도 4시간 동안 독립적인 전력공급이 가능해 진다. 또 전체 전기요금을 20% 줄이는 효과도 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기존 전력망과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공급 받은 전력을 ESS와 전기차에 저장해 전력가격이 비쌀 때 되판다는 구상이다.
문재도 산업부 차관은 “마이크로그리드 관련 사업에 다양한 기업이 참여하는 것에 기대가 크다”며 “각 기업 특기를 활용해 서울대가 가진 상징성과 융합한 성공모델을 만들어 달라”로 당부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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