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안선생’ 글로벌 번역서비스로 스타트업 도전

외국어 스타강사가 번역 서비스 스타트업 대표로 돌아왔다. 그간 품어왔던 ‘소통’의 꿈을 인터넷에서 펼쳐보기 위해서다.

지난해 1월 1인 창업으로 바벨독을 설립한 안세민 대표는 인터넷 서비스 기반 번역 플랫폼 사업을 시작했다.

안세민 바벨독 대표가 영어강사로 활동하던 시절 모습
안세민 바벨독 대표가 영어강사로 활동하던 시절 모습

안 대표는 중학교 때 미국으로 건너가 대학에서 화학공학과 법학, 일본어 등을 공부했다. 국내에서는 영작문 에세이 등 영어 관련 교육을 오랫동안 해오면서 ‘대치동 안선생’으로 불렸고 EBS 등에서 2년여간 라디오방송도 진행했다.

안 대표는 “사회생활 시작을 IT저널리스트로 활동하다가 과거 삼성 계열사였던 e삼성 싱가포르 사업팀에서 매니저를 맡으며 출발했다”며 “그 이후에도 국내 문학작품을 번역해 미국 등 해외에 소개하고자 번역 서비스 기반 출판회사를 차린 적이 있다”고 말했다.

바벨독은 인터넷 사이트나 메신저 등에 설치해 외국어 번역을 도와주는 툴이다. 기본적으로 구글 번역기에 기반을 두고 사용자가 편리하게 문장 속 단어를 ‘드래그 앤드 드롭(drag-and-drop)’해 편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용자끼리 서로 오가며 문장을 수정할 수 있어 외국어교육도 가능하다. 이 방식으로 특허출원도 마쳤다.

안 대표는 지금까지 나온 번역서비스는 대부분 사용자가 따로 내려받아 쓰기 때문에 메신저 서비스로 외국인과 대화하려면 해당 서비스를 나와 앱을 실행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또 인터넷 번역 툴 중에 가장 널리 쓰이는 구글 번역도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의미를 제대로 전달할 수 없는 사례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바벨독 타깃은 기업 고객이다. 안 대표는 “바벨독은 메신저에 추가 설치하는 형식으로 구글 번역 툴을 가져와 1차 번역을 마친 문장을 다시 한 번 손쉽게 수정할 수 있어 좀 더 정확하게 의미 전달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기업에 설치비는 따로 받지 않는다.

안 대표는 아이디어를 인정받아 창업진흥원 외국인 기술창업 프로그램 1기에 선정돼 서비스를 완성했다. 또 최근에는 한국-이스라엘 액셀러레이터인 코이스라시드파트너스(KSP)의 ‘실리콘와디 프로그램’에도 선정됐다. 최고기술책임자(CTO)도 채용했다. 그는 앞으로 기술 강화 및 제휴 서비스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해외 구매 사이트나 메신저 기반 교육, 펜팔 서비스가 첫 번째 타깃이다.

안 대표는 “인터넷이 확대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늘면서 사람 간 소통도 일대일이 아닌 다대다로 다양해졌다”며 “보다 정확한 번역 서비스로 외국어를 배우는 것은 물론이고 SNS 간 소통이 더욱 쉽고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