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올 2차 은행 혁신성 평가 준비에 은행권이 분주하다.
은행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성과물을 토대로 자료를 작성해 7월 말 제출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아직 금융당국은 시중은행에 은행 혁신성 평가 자료를 공식 요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제출할 서류가 워낙 방대하고 업무량이 많아 1차 평가 당시 제출한 자료를 기준으로 미리 준비하고 있다.
규모가 큰 주요 은행은 한 부서에서 은행 혁신성 평가를 전담해 진두지휘한다. 주로 기술금융을 담당하는 부서가 담당한다.
신한은행은 창조금융지원실을 중심으로, 우리은행도 기술금융센터를 중심으로 은행 혁신성 평가를 준비하고 있다.
우리은행 기술금융센터 관계자는 “은행 혁신성 평가 지표에서 기술금융이 차지하는 부분이 크다보니 각 유관부서 협조 하에 기술금융담당 부서에서 평가자료를 제출하는 데 힘을 싣고 있다”고 말했다.
상반기 각 은행이 기술금융으로 얼마만큼 대출을 집행하고 몇 개 중소업체가 혜택을 받았는지와 같은 정량적 수치 정리에는 큰 품이 들지 않는다. 다만 기술금융 부문에서 정성적 지표로 활용되는 서술 평가 보고서 작성이 은행 혁신성 평가 준비 관건이라는 게 은행권 입장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자료 제출 기간이 다가오면 관련 부서는 퇴근도 불사하고 새벽 2시까지 남아서 보고서를 만드는 데 매달린다”며 “대분류, 중분류, 소분류 등 제출할 자료도 한두 가지가 아니고 만약 기업 투자금융쪽 자료면 해당 은행뿐만 아니라 다른 자산운용자 자료를 받아 취합하는 등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은행 혁신성 평가는 크게 △기술금융 확산 △보수적 금융관행 개선 △따뜻한 금융 세 가지로 나뉜다. 평가 비율은 기술금융이 전체 40%를 차지하고 보수적 금융관행 개선이 45%, 따뜻한 금융부문이 전체 15% 정도를 차지한다.
따뜻한 금융 부문에서는 서민금융지원, 일자리 창출, 사회공헌을 중심으로 평가한다.
국민은행 사회협력부 관계자는 “사회공헌 부문은 주로 금융권의 사회 기부금을 중심으로 평가하는데 2차 혁신성 평가에서는 올해 상반기 수치가 아닌 지난 한 해 기부액을 중심으로 평가한다”며 “보통 사회공헌 기부가 연말에 몰려 있는 특수성이 반영된 조치”라고 말했다.
지난 1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표된 은행 혁신성 평가 이후 ‘은행 줄 세우기’ 논란에 휩싸였다. 그래서 최근 금융위는 은행별 지수와 순위를 공표하는 방식에서 일반, 지방은행을 나눈 리그별 상위은행 2개와 평가 결과 평균치만 공표하는 방식으로 우회했다.
7월 말까지 완료되는 2차 은행 혁신성 평가는 1차와 평가체계는 동일하게 유지되고 평가 방식만 변경 안이 적용된다.
대폭 개선됐지만 향후 은행권에서 1월과 7월은 해당 부서가 은행 혁신성 평가 준비로 업무가 가중되는 문화가 고착화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은행 관계자는 “당국 관심이 기술금융과 핀테크로 몰려 있는 상황에서 최근 국회를 비롯한 유관기관의 자료 요청도 수시로 들어오고 있다”며 “은행 혁신성 평가 자료까지 겹쳐 7월은 은행원에게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기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