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형 옵티스 대표는 팬택을 세계 최고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재도약시키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재도약 원동력은 옵티스가 보유한 글로벌 제조역량과 결합이다.
이 대표는 “팬택은 그동안 국내서만 스마트폰을 제조·운영했지만 옵티스의 글로벌 제조시스템과 인프라를 활용한다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며 “팬택 제조 경쟁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여 다시 한 번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 자리에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옵티스는 광디스크드라이브(ODD)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인 광픽업과 모터 공장, 스마트폰 카메라용 부품인 오토포커스 액추에이터 생산 공장을 필리핀에서 운영 중이다. 지난 2013년 삼성전자 필리핀 ODD 생산 공장을 인수해 현재 총 4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지 생산인력만 1만명이 넘는다. 국내 중소기업 20여개가 동반 진출했다. 필리핀 유휴 자원을 적극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옵티스 글로벌 제조 시스템과 팬택의 기술, 운영 노하우를 결합하면 단기간에 제조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팬택 김포공장 설비는 ‘뉴팬택’ 사업전략에 따라 추가 인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선 가장 성장 가능성이 높은 인도네시아 시장에 집중할 것”이라며 “이어 필리핀 등 동남아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지만 좀 더 검토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시장서 성장 발판을 마련해 경영 정상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 국내 사업은 전개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기존 팬택 스마트폰 고객 사후서비스(AS) 정책 등은 회생계획안에 담아 고객 지원은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업계가 우려하는 인수 잔금 확보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통신장비업체 쏠리드가 컨소시엄에 극적으로 합류하면서 새로운 투자처 물색에도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사모펀드 EMP인프라아시아가 빠지면서 다소 부담이 됐지만 쏠리드가 합류하면서 신규 투자자 찾기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정준 쏠리드 대표와 변양균 회장의 인적 네트워크가 넓어 투자 유치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 상암동의 팬택 사옥은 사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이 소유주와 건물 사용 문제를 논의하고 있지만 임대료가 높아 새로운 장소를 물색 중이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