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 쏠리드 대표는 “동남아시아 시장과 사물인터넷 분야에서 미래 먹거리와 시너지 사업을 찾겠다”며 팬택 인수의지를 밝혔다. 단말과 통신장비 솔루션을 모두 갖춘 삼성전자나 화웨이와 다른 전략적 포지셔닝을 할 뜻도 내비쳤다.
정 대표는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한 동남아시아 시장을 살피면서 이곳에서 어떤 것을 원하는지 보고 있다”며 “기존 단말기 회사로부터 얻지 못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팬택이 삼성전자나 화웨이 같은 회사와 경쟁하지는 않을 것이며 전략적 포지셔닝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팬택은 단기적으로 단말기 사업을 하지만, 장기적으로 사물인터넷(IoT) 등 네트워크 관련 기술이나 특허를 많이 보유했기 때문에 시너지 사업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팬택의 기존 주력사업인 단말에 이어 사물인터넷 솔루션으로 사업영역을 확대, 시너지 효과를 노리겠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팬택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한 배경에 대해 이주형 대표와 개인적 인연 때문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대표와 개인적 친분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쏠리드도 통신장비업을 하고 옵티스도 휴대폰 부품 사업을 하다 보니 서로 연관성도 있고 누가 먼저 제안했다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벤처기업협회 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벤처기업협회는 지난달 팬택으로부터 벤처창업기업 지원을 위한 기부금을 전달받았다. 기업 청산절차에 들어갔던 직원들이 마지막 신문광고를 위해 모았던 기금이다. 그는 “묘한 인연이다. 혹시라도 오해를 하실까봐 걱정하는데 사명감만으로 인수에 참여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팬택은 경험, 인력, 지식재산가치가 있는 회사”라며 “아무것도 없는 데서도 창업을 하는데 좋은 자원을 가진 회사가 다시 창업하는 마음으로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지난 17일 팬택 매각 주관사인 삼정회계법인과 본계약 체결을 마쳤다. 그는 “현 시점에서 인수가 100% 확정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두 달간 회생계획을 채권단에게 승인받아야 한다”며 “회계실사는 했지만 사업실사를 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 계획은 팬택과 컨소시엄이 서로 공부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