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전자 생활가전이 미국 소비자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세탁기와 주방가전에서 지난해보다 많은 호평을 받으며 현지 경쟁업체와 격차를 벌렸다. 빌트인과 프리미엄 중심으로 생활가전 세계 1위를 내건 양 사 올해 목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JD파워가 이달 발표한 세탁기·주방가전 11개 제품군 소비자 평가에 따르면 1000점 만점 기준에 삼성전자가 4개, LG전자가 3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프렌치도어 냉장고와 세탁기 3개 부문 전체에서, LG전자는 냉장고 2개, 오븐레인지 1개에서 1위를 차지했다. 보쉬는 2개, GE와 캔모어 엘리트는 1개에 그쳤다. 5단계 등급별 평가에서는 LG전자가 최고등급 ‘5’를 7개 획득해 조사대상 업체 중 제일 많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 시장에서 ‘세탁왕’에 올랐다. 드럼·전자동 모두 최고 5등급을 나란히 획득한 가운데 전자동은 두 회사뿐이었다. 점수로는 1위 삼성전자가 드럼과 전자동세탁기에서 각각 846점, 836점을 받았다. 삼성 세탁기는 지난해 드럼만 828점으로 1위였지만 올해 ‘액티브워시’ 흥행에 힘입어 지난해 3위였던 전자동 순위를 끌어올렸다. 삼성은 의류건조기에서도 1위 849점을 얻었다.
LG전자는 오븐레인지, 양문형냉장고, 일반냉장고 등 주방의 왕좌를 차지했다. 각각 844점, 841점, 797점으로 2위와 9점, 17점, 19점의 압도적 격차를 보였다. 지난해에는 일반냉장고만 808점으로 1위를 차지하는데 그쳤지만 제품군 다양화와 디자인 강화로 양문형에서도 캔모어와 순위를 뒤집었다. 등급별로는 이들 제품뿐만 아니라 식기세척기, 전자레인지에서도 5등급을 얻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프렌치도어냉장고 1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817점으로 LG전자, 캔모어와 공동 1위였지만 올해는 841점으로 올려 단독 1위를 차지했다. 보쉬는 식기세척기, 전기레인지에서, GE와 캔모어 엘리트는 각각 빌트인 오븐, 전자레인지에서 1위를 거머쥐었다.
이번 조사는 JD파워가 지난 2년 간 세탁기 구입 소비자 7000명, 주방기기 구입 소비자 1만96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크리스티나 쿨리 JD파워 이사는 “주요 가전은 대부분 제조사에서 기본적인 고객 요구를 만족하고 있지만 성능, 디자인 등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 JD파워 2015년 세탁기·주방가전 평가 (자료: JD파워, 5등급이 최고등급)
○세탁기

○주방가전

○냉장고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