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TV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최근 디스플레이서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OLED TV 판매량은 3만5200대다. 작년 동기(4600대)와 비교해 7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하반기 역시 가파른 상승세가 예상된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OLED TV 판매량이 4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OLED TV 패널 가격 급락이 판매량 상승을 가져온 주요 요인으로 평가된다. 실제 OLED TV 패널 평균 가격은 2897달러(2013년 1분기)에서 1165달러(2015년 1분기)까지 하락했다. 이외에 OLED TV가 △왜곡 없는 시야각 △자연색에 가까운 색상 △얇고 세련된 디자인 등이 소비자 반응을 이끌어 낸 것으로 평가된다. 내년에는 OLED TV 패널 가격이 1000달러 이하로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여 시장 수요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현 OLED 시장은 국내기업 독주 양상이다. LG전자를 비롯한 국내기업은 올해 1분기 3만1200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전체 OLED 시장의 90%를 차지해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다.
특히 주목된 기업은 LG전자다. LG전자는 55~77인치까지 중대형 라인업을 완료했고, 풀HD뿐 아니라 UHD 제품까지 커버해 OLED TV계의 ‘퍼스트 무버’로 자리매김했다. OLED 패널 생산업체인 LG디스플레이가 본격적인 생산 증대에 나서 시장 공략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국내기업 독주 체계에 중국 기업이 하나둘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스카이워스가 시장에 진입한 데 이어 올 1분기에 창홍·하이센스·콘카 등 중국계 가전업체들이 시장에 진입했다. 1분기 스카이워스·창홍·하이센스·콘카의 OLED TV 판매량은 4000대에 달했다. 국내 기업의 13% 수준에 불과하지만 시장 점유율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작년 4분기 2.2%에 그쳤던 시장 점유율이 올 1분기 9.2%로 높아졌다. 또 BOE·트루리 등 중국계 패널업체의 관련 투자가 늘고 있고, LG디스플레이도 중국 TV업체에 OLED 패널 공급을 늘려가고 있어 하반기 판매고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중국업체 OLED TV 경쟁력이 국내업체를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 평가다. 오히려 시장 규모를 확대해 국내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OLED TV 보급 확대를 위한 가격 경쟁력 확보와 가격 안정화 이후 이슈에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강욱기자 wo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