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를 전통산업에 접목해 그 산업 고유 경쟁력을 높이는 일은 오래된 그러나 그만큼이나 중요한 주제다. 특히 제조업, 그 중에서도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뿌리산업 관점으로 좁혀질 때에는 더욱 현실성을 감안해야 하는 만만치 않은 이슈임을 알고 있다. 현 정권은 창조경제 일환으로 스마트공장 기치를 들고 보급과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미래모임에서는 예외 없이 열띤 질의와 토론이 이어졌다.
정책적인 방향성은 많은 고민 결과임을 알 수 있었다. 이전 정부 종합선물세트 방식보다는 민간, 그리고 중소기업 스스로 공장 스마트화를 진행하는 것을 독려하는 방식이고 주 타깃으로 취약 기업계층을 잡고 있다는 것도 돋보였다. 그러나 미래모임 회원 눈에는 아직도 적지 않은 이상과 현실의 갭이 보여지는 분위기였다. 그간 중소기업 정보화 또는 공장 자동화 관련된 수많은 정책 사업 성과와 실패를 조금 더 면밀히 분석하고 반면교사 하는 노력에 대한 아쉬움을 지우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스마트공장 자발적 확산을 위해 각 공정과 프로세스, 제품과 환경에 적합화된 다차원 수준진단과 실용적 성과평가 모형 개발, 여기에 연이어지는 모델공장 또는 레퍼런스 팩토리 설치 등은 매우 의미 있어 보인다. 단지 이를 너무 단순하거나 사소하게 취급하면 안 되며 대규모 R&D나 시범사업 정도 이상 투자와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마지막으로 제조기술과 ICT의 단편적 결합이 아닌 진정한 융복합 산업으로서 대한민국 고유 스마트 제조업 청사진도 그려야 한다는 기대 반 우려 반 탄식도 들려왔다.
임춘성 미래모임 회장(연세대 정보산업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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