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엔지니어링 전·현직 임원 횡령·배임 120억원"

참엔지니어링은 서울남부지방검찰청이 전·현직 임원 6명을 약 120억원 규모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했다고 20일 밝혔다.

당초 참엔지니어링은 창업주 한인수 전 회장과 일부 임원을 횡령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무죄를 주장하는 한 회장 측이 현직 임원인 최종욱 대표를 고소함에 따라 함께 기소됐다.

참엔지니어링 측은 최종욱 대표 무죄를 주장했다. 한 회장이 지난해 12월 주주총회에서 경영권을 잃고 구속 위기에 처하자 최종욱 대표와 현 임원을 범죄 공모자로 고발했다는 것이다. 현 경영진을 공모자로 고발해 거래재개를 방해하는 등 추가 해사 행위를 했다고 지적했다.

또 한인수 전 회장으로 인한 피해금액 120억원을 모두 환수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참엔지니어링 측은 “최종욱 대표는 횡령 배임이 발생한 시점에 계열사 베트남 현지법인장과 대구 참저축은행장을 겸직하느라 대구〃안동〃베트남에 상주했기 때문에 한 회장 비리를 전혀 알 수 없었다”며 “당시 직원 성과급 등 몇 건을 원격으로 전자 결재했는 데 이것이 한 회장이 돈을 횡령하기 위한 것으로 최근에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또 “한 회장 횡령에 단 1원도 관여하지 않았다”며 강력하게 무죄를 주장했다.

회사 측은 한 회장으로 인한 피해액을 모두 환수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한 회장이 보유한 참저축은행 등 주식을 가압류한 상태다. 일부 건에 대해 이달 중 변론을 진행한다.

참엔지니어링은 검찰 기소와 무관하게 회사가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분기 매출 412억원, 영업이익 73억원을 달성했고 신사업 진출 등을 준비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1분기에 이어 상반기 흑자전환도 유력하다.

회사 관계자는 “창업주 개인 비리 때문에 회사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일각의 소문은 사실과 다르다”며 “경영 정상화를 위해 전 임직원이 한 마음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회사 부채비율이 증가했다는 지적에 대해 “금융 자회사인 참저축은행이 유치한 예금이 부채로 계상된 것으로 실제 참엔지니어링 부채가 아니다”라며 “실제로 별도 기준 부채 비율은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