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 티볼리, 상반기 소형 SUV 시장 휩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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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티볼리가 상반기 소형 SUV 시장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시 후 6개월 동안 줄곧 이 분야 선두를 내달렸다. 올 상반기 출시된 국산 신차 중 소비자가 뽑은 최고 모델에도 선정됐다. 하반기에는 디젤과 4륜구동 모델 추가, 증산 협의 진전으로 판매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됐다.

쌍용자동차 티볼리
쌍용자동차 티볼리

20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자동차 티볼리는 지난 1월 13일 출시 후 지난달까지 총 1만8524대 가 팔렸다. 이는 출시 전 경쟁 모델로 거론됐던 르노삼성차 QM3 판매량보다 월등이 많은 수치다. QM3는 같은 기간 1만155대가 판매됐다.

티볼리는 출시 후 6개월 간 단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출시 첫 달에만 2312대가 팔리며 선풍을 예고했고 4월 들어서는 매달 3000대 판매를 넘겼다. 2, 3월 QM3 판매가 주춤했을 때는 2~3배 이상 앞서기도 했다.

디젤 SUV인 QM3와 달리 가솔린 모델로만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가솔린 SUV는 디젤보다 연비와 주행 성능 면에서 약점이 있다. 국내 시판되는 대부분 SUV가 디젤 모델임을 감안하면 소비자에게 낯선 차종이기도 하다.

티볼리 돌풍은 급성장하는 B-세그먼트 SUV 덕을 가장 많이 봤다. B-세그먼트 SUV는 배기량이 2000㏄ 미만으로 낮고 차체 크기도 기존 SUV보다 작은 차량을 통칭한다. 유럽에서는 시장이 매년 20% 넘게 성장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

국산 브랜드 모델 중에는 쌍용 티볼리, 르노삼성 QM3, 한국지엠 트랙스가 이 시장에서 경쟁한다. 존재감이 낮았던 트랙스도 이 차급 인기를 등에 업고 판매 순항 중이다. 3월 이후 900~1000대가량 꾸준히 팔린다.

젊은 고객층에 특화한 상품 기획도 먹혔다. 20~30대를 겨냥해 ‘첫 차부터 엣지있게’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D컷 스티어링 휠, 6컬러 클러스터 등 젊은 감각 옵션을 대거 적용했다. 두 가지 색상으로 차량 외관을 꾸미는 ‘투톤 컬러’를 선택하면 50만원 이상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하지만 구매자 25%가 선택하고 있다. 최근 엔카가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티볼리는 42.3% 지지를 얻어 ‘최고의 모델’에 선정됐다.

쌍용차 관계자는 “정체된 C-세그먼트 SUV 시장과 달리 B-세그먼트는 급성장하는 시장”이라며 “티볼리는 이 시장에 특화한 상품성을 바탕으로 젊은층을 공략한 것이 성공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는 디젤과 4륜구동 모델이 기대주다. 증산 협의가 마무리되고 물량 부족이 해소되면 판매는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차체 크기를 키운 롱바디 모델 출시는 내년으로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증산이다. 쌍용차는 디젤 모델 출시에 따라 가솔린 차종 생산 라인에서 코란도C와 티볼리 생산 비중을 조정한다. 티볼리 디젤 주문이 본격화되면서 생산을 늘리기 위한 조치다.

쌍용차 관계자는 “코란도C와 생산 비중 조정을 포함한 다양한 방법으로 증산을 추진 중”이라며 “고객의 주문 반응을 살펴가며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소형 SUV 월별 판매량 추이(자료 : 각사 취합)>


■주요 소형 SUV 월별 판매량 추이(자료 : 각사 취합)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