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TV가 ‘외산 불모지’ 일본에서 사상 처음 점유율 3%를 돌파, 5대 TV 업체로 자리를 잡았다.
20일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LG전자는 수량 기준으로 올해 1분기 3.4% 점유율을 기록했다. 2013년 2.1%로 업계 7위였으나 지난해 연간 결산 3% 달성에 이어 3개월 만에 0.4%를 늘려 5위에 안착했다. 2013년 2.2%로 5위였던 미쓰비시는 지난해 2.1%를 기록, LG전자에 역전 당했다. 올해 1.9%로 2% 선이 무너졌다. 지난해 5위였던 일본 중저가 브랜드 오리온은 1분기 3.2%로 LG전자에 추월당했다.
LG전자 TV 약진은 품질을 앞세운 차별화 결과다. 일본에 진출한 하이센스, 푸나이 등 중국업계 점유율 합계는 2013년 1.8%로 LG와 0.3% 차이였으나 올해 1분기에도 1.8%를 기록, 격차가 1.6%로 벌어졌다. 올해 9.8%로 집계된 4위 소니와 격차도 6.4%로 줄었다. 조만간 발표될 2분기 점유율 또한 3.5%를 넘어 4%에 근접할 것으로 기대된다.
1분기를 기준으로 톱3인 샤프(38.9%), 파나소닉(19.4%), 도시바(18.3%)와 격차는 크지만 5위권 진입 의미는 남다르다. LG전자는 일본 시장 철수 뒤 2010년 재진출한 바 있다. 5년간 홀로 기반을 닦으며 LG TV를 알렸다.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IHS에 따르면 연간 일본 TV 시장 규모는 올해 620만대에서 내년 670만대, 2019년 850만대로 상승이 기대된다. 4K 전환과 1인 가구 증가, 2020년 도쿄올림픽 등 TV 업계에 호재가 잇따른다. 4K 비중은 올해 13%에서 내년 19.3%, 2019년 27.9%에 달할 전망으로 프리미엄 중심 고수익 창출 기회도 크다.
LG전자는 자국 브랜드 선호가 높은 일본시장 안착을 위해 현지화 노력을 기울였다. 지상파는 물론이고 위성방송 BS·CS 튜너를 모두 내장한 일본향 일체형 모델을 출시했고 4K 도입을 맞아 NTT 히카리TV 등 현지 방송 서비스를 웹OS 애플리케이션(앱)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일찍이 모니터로 인정받은 디스플레이 제품 기술력도 ‘LG TV’ 브랜드 각인에 도움이 됐다.
LG전자 관계자는 “일본은 외산 불모지로 여기는 시장이지만 품질과 현지화 마케팅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다”며 “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 소비자가 만족하는 선도 제품을 지속 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