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TP 첨단메디컬융합섬유센터, 마스크 등 필터류 박테리아 여과효율 테스트장비 국내 첫 개발

필터류 원재료 박테리아 여과 효율을 시험하는 장비가 국내 처음으로 개발됐다.

경북테크노파크 첨단메디컬융합섬유센터는 순수 국산 기술로 마스크 등 필터류 박테리아 여과효율을 자동으로 측정할 수 있는 장비(Bacterial Filtration Efficiency system)를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경북테크노파크 첨단메디컬융합섬유센터 연구원이 마스크 원재료에 대한 박테리아 여과 효율을 시험하고 있다.
경북테크노파크 첨단메디컬융합섬유센터 연구원이 마스크 원재료에 대한 박테리아 여과 효율을 시험하고 있다.

첨단메디컬융합섬유센터(이하 센터)가 1년여 만에 개발한 이 장비는 2011년부터 내년 8월까지 진행되는 ‘첨단메디컬 신소재(섬유)개발사업(광역경제권거점기관지원사업) 기반구축사업’ 일환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경북도·경산시가 사업주체로, 총 사업비는 952억원이다.

박테리아 여과효율 측정 장비는 마스크 등 필터류에 박테리아 여과 효율을 정확하게 측정 하는 게 핵심 기능이다.

그동안 의료용 마스크 박테리아 여과효율 측정은 미국 넬슨랩(NELSON LAB)이 독점적으로 수행해왔다. 하지만 기존 측정 방식은 박테리아를 필터에 통과시키고 여과된 병원균을 포함한 미생물을 측정하는 전 과정을 측정자가 직접 수행하는 수동방식이다. 측정 연구자에 따라 데이터 오류가 발생하는 등 정확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센터가 개발한 장비는 마스크 등 필터 원재료에 박테리아 오염 공기를 통과시키고 여과된 병원균을 포함한 미생물 측정치를 자동 분석해 정확도를 높였다는 데 의미가 있다. 박테리아 여과 효율을 테스트할 수 있는 장비를 처음으로 국산화한 것이다.

장비가 국산화됨에 따라 국내에서도 국민 안전을 위해 박테리아 여과효율 테스트를 제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의료용 마스크에 박테리아 여과효율 테스트를 거친 제품에 인증을 줘 메르스와 같은 감염병이 발생할 때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다.

현재 미국은 의료용 마스크 제품 박테리아 여과효율 테스트를 의무화하고 있다. 국내 마스크 제조사는 그동안 제품 성능평가를 하고 싶어도 국내에 평가 장비가 없어 시험분석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센터는 개발된 장비를 활용해 앞으로 마스크 원재료 기업을 대상으로 측정지원 서비스를 실시하고, 기업과의 공동연구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갑식 첨단메디컬융합섬유센터장은 “측정 장비가 개발됐기 때문에 박테리아 여과효율 테스트가 의무화된다면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해외 시험의료 수요도 클 것으로 예상 된다”고 말했다.

경북 경산시 경산지식산업지구 내에 자리한 센터는 현재 물성실험실, 화학분석실, 미생물실험실 등을 갖추고 115종 최첨단 장비를 활용, 메디컬융합소재 및 제품 기술개발과 생산을 원스톱을 지원하고 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