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소재 업계가 기존 주력 산업분야에서 유관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혀 ‘반도체·디스플레이·태양광’으로 삼각편대를 구축하고 있다.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축으로 특정 산업군 업황 부진에 따른 실적 변동을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주요 장비·소재 업계가 유관 분야로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선 가운데 장비 업계가 가장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생산업체 BOE가 반도체 시장에도 진출하면서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초 LIG에이디피에서 사명을 바꾼 LIG인베니아는 기존 주력 사업인 디스플레이 전공정 장비 사업 외에 반도체, 태양광 분야 장비 사업을 준비 중이다. 소재 사업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분야를 탈피해 신규 사업 아이템을 준비 중으로 현재 몇몇 국내 소재 업체와 접촉을 하고 있다”며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 확장을 염두해 두고 있지만 아직까진 가시화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LIG에이디피는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 성장 정체로 지난해 영업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적자 행진을 면치 못했다. 돌파구로 반도체와 태양광 분야 진출을 꾀하고 있다.
에스에프에이는 최근 신사업 진출 목적으로 국내 최대 반도체 후공정업체인 STS반도체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디스플레이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다각화할 기반을 마련했다.
에스에프에이는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외에 태양광, 우주항공, 일반물류 등으로 세 확장을 시도 중이다.
탑엔지니어링도 지난 5월 티에스엠을 인수하며 소재분야 사업에 진출했다. 티에스엠은 인듐과 갈륨 등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에 주로 쓰이는 물질을 정제해 고순도 물질로 재생산하는 업체다.
소재 업계도 영역 넓히기가 이어졌다. 디스플레이용 광학 필름, LCD 모듈 포장재, ITO보호 필름 등을 주력으로 생산해 온 율촌화학은 최근 반도체 분야 산업용 소재와 이차전지 리튬이온 배터리팩 생산을 양대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대규모 생산 시설 투자를 검토해 왔으며 올해 내 설비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영창케미칼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 생산에 이어 태양광 전지(Sollar Cell) 소재 시장 진출로 초정밀 종합화학소재기업으로 도약을 추진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장비·소재 업체가 국내 전방 산업 설비 투자에 따라 실적 변동이 커지자 수익 안정화를 위해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태양광 산업은 공동 연구개발(R&D)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분야라 신규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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