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형 3D스캐너와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구두제작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상용화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원장 김흥남)은 예비창업을 준비 중인 ETRI 출신 조맹섭 박사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맞춤 구두골 제작기술’과 ‘구두 전자 가봉분석 기술’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맞춤 구두골 제작기술은 3D스캐너로 발을 스캔한 뒤 3D프린터를 사용해 구두골을 제작하는 첨단기술이다. 구두 전자 가봉분석 기술은 구두가 발에 얼마나 잘 맞는지를 점검할 때 압력 센서와 컴퓨터 시스템을 활용한다. 수치와 그림으로 분석하고 판단한다.
조 박사 창업예비팀에는 대기업 일가 구두 제작 경험이 있는 기술자도 합류해 움직이고 있다. 이들은 최근 실험구두 스무 켤레를 만들어 테스트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조 박사팀은 고객이 가상 굽을 착용한 상태에서 휴대형 3D스캐너로 발을 스캐닝해 영상을 획득했다. 이어 이를 구두골 영상으로 변환한 뒤 3D프린터로 플라스틱 소재 구두골을 제작했다.
기존처럼 수작업으로 구두 골을 깎아 만드는 데는 1개월이 걸렸다. 하지만 조 박사팀 방식으로는 하루면 충분하다.
조 박사팀은 마케팅 대상으로 VIP나 연예인을 위한 특수 맞춤형 제작, 일반인을 위한 60만원대 보급형 구두제작을 검토 중이다. 고객 구두골이 일단 만들어지면 그 다음부터는 40만원대 제작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성과는 정부와 출연연 합작품이다. 조 박사는 정부가 운영 중인 ‘창조경제타운’에 아이템을 올려 우수 아이디어로 선정됐다. ETRI는 자체 운영 중인 창업공작소를 통해 멘토링을 지원했다.
조맹섭 박사는 “발을 스캐닝하면 발 뼈와 근육 구조가 그대로 구두골에 반영될 수 있다”며 “내발에 정확히 맞기 때문에 구두가 편하다”고 설명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