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됐던 ‘CES2015’에서 스마트카 관련 기술이 이슈가 됐다. 그 가운데 자동차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한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 서비스가 주목된다. 운전 중 안전하게 전화 통화를 하거나 문자메시지를 확인하고 실시간 교통정보가 반영된 내비게이션을 통하여 목적지를 검색하고,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스마트폰 기반의 기기 간 연결 및 연동이 가능한 사물인터넷(IoT)기술과 접목하여 에코 드라이빙, 원격 진단 등 새로운 서비스가 시연됐다.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하듯 애플과 구글은 각각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통하여 그들의 사업분야를 자동차로 확장시키려 하고 있으며, 자동차 제조사들은 운전자에게 보다 안전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앞다퉈 관련기술에 투자를 하고 있다.
단순한 이동수단으로서가 아닌 엔터테인먼트, 문화 및 생활의 핵심 아이템이 되고 있는 것이 오늘날 자동차다. 특히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개인화된 맞춤형 서비스 및 개인 취향에 따라 서비스 취사 선택이 생활화된 요즘, 이런 기조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역시 개인화된 맞춤형 서비스가 돼야 하며, 비슷한 서비스 가운데 운전자 취향에 따라 취사 선택권이 필요하다.
그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전용 플랫폼을 개발하여 확산시키려는 노력이 여러 차례 시도됐지만, 대부분 큰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최근 스마트폰 보급은 전용 플랫폼의 필요성에 다양한 시각 변화를 가져 왔다. 일례로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서비스의 주체는 스마트폰이고, 차량용 헤드유닛은 디스플레이를 제공함으로써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앱의 개발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다른 기술로는 스마트폰 화면을 차량용 헤드유닛에 미러링함으로써 기존 스마트폰용 서비스를 차량에서 바로 사용이 가능한 솔루션이 있다. ‘카플레이’나 ‘ 안드로이드 오토’는 전용 앱 개발이 필수다. 아직 활성화 단계에 진입하지 못했지만, 전용 앱이 차량용 헤드유닛 및 운전 환경에 최적화된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에 스마트폰 미러링 솔루션은 기존 서비스를 바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서비스 선택 폭이 매우 넓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사용자는 지속적으로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서비스를 찾을 것이다. 세계에 10억대가 넘는 자동차 시장은 자동차 제조사, 애플리케이션 개발사 그리고 콘텐츠 제공사에 상당히 매력적인 시장이다. 기본적인 환경이 갖춰졌을 때 차량 OBD를 이용한 게임 및 마케팅, 블랙박스를 통한 영상 공유 서비스 그리고 V2V를 활용한 새로운 개념의 메신저 서비스 등과 같이 스마트폰이 우리의 일상을 변화시킨다. 새로운 서비스 제공자들도 계속 등장할 것이다.
텔레매틱스 시장 활성화를 위해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세 가지 기본 환경구축이 필요하다. 첫 번째는 자동차 업계와 중소기업을 위한 협력의 장 마련이다. 중소기업이 홀로 자동차 업계 문을 두드리기에는 벽이 매우 높은 것이 현실이지만, 차량 IT 협회 구축과 차량 기술 관련 스타트업 지원 등 다양한 중소기업 육성책은 자동차 업계 벽을 허물고 협력의 장을 구축하는 좋은 예가 될 것이다.
두 번째는 정부 정책이다. 현재 차량의 안전 및 교통과 관련된 규제는 다소 높게 되어 있어서 중소기업이 자동차 관련 기술에 시도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현실적 규제완화와 기술개발을 위한 테스트 환경 구축이 필요하다.
세 번째는 기술을 확보한 국내 기업을 발굴하고 보호하는 일이다. 중소기업이 자체 기술 및 상품을 가지고 한정된 재화로 글로벌 업체와 홀로 맞서기는 너무나 어렵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 및 기술을 발굴해 국내 표준화와 같은 기술의 범용적 활용 기반을 마련해줘야 한다.
이병주 유브릿지 대표 bjlee@ubridg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