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세브란스병원, 국내 첫 3D프린팅 골반뼈 교체 수술 성공

3차원(3D)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환자 맞춤형 골반뼈를 제작, 교체하는 수술이 국내 처음으로 성공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골반뼈에 악성 종양이 생겨 골육종을 앓던 강모 양(16세)에게 지난 3월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교체 수술을 실시, 회복에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강 양은 1주일만에 걷기 시작했고 5월에는 보호자와 함께 걷는 등 빠른 회복을 보였다.

신동아 연세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교수팀은 강 양에게 이식되는 맞춤형 골반뼈가 충분히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 3D프린팅 제작업체와 여러 차례 회의를 가졌다. 수술 전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정형외과 골종양 전문의와도 상의했다. 앉았을 때 척추가 상체 무게를 충분히 지탱해주며 수술하지 않는 오른쪽 골반뼈와 무게가 비슷해 좌우 균형이 맞아야 하기 때문이다.

수술팀은 플라스틱 모형을 제작, 모의수술 과정을 거쳤다. 이후 세 번에 걸쳐 강 양에게 최적화 된 맞춤형 골반뼈를 만들었다. 신 교수는 “3D프린팅은 기존 모형이나 제품에 부족한 부분이 있을 때 수정이 가능해 최적화된 맞춤형 골반뼈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수실시간과 수술 후 환자 회복도 빠르다. 기존 골반뼈 절제술이 8~9시간 걸렸던 것이 비해 3D프린팅을 활용하면 6시간으로 단축된다. 3D프린팅을 활용하면 수술 중 재단하는 시간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신 교수는 “종양이 있었던 골반뼈를 제거하고 3D 구조물이 완벽하게 채워져 기존 척추가 가지고 있던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