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에너지저장장치(ESS)사업을 대폭 강화한다. 가정용부터 대용량 ESS 완제품 개발·생산력을 갖춘 데다 자체 시험설비까지 확보하며 시장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LG전자는 23일 인천캠퍼스에서 ‘LG전자 메가와트(㎿)급 ESS 통합시험 설비 가동식’을 개최했다.
106억원을 투입해 구축한 설비는 다양한 전력망 환경에서 ㎿급 ESS 자유로운 성능 규격 테스트가 가능하다. 자체 설비 보유는 포스코ICT, 효성에 이어 세 번째지만 업계 처음으로 모의 부하장치 시험환경을 최대 1.4㎿까지 제공한다. 전력 주파수와 전압을 자유롭게 제어하면서 시험할 수 있다. 기존 모의 시험장치는 최대 용량 350㎾였지만 최근 ESS 활용이 대형화·다양화됨에 따라 시험 환경을 확장시켰다.
주파수조정(FR)용을 포함해 신재생에너지 연계용 등 국가 기관망 수준의 다양한 테스트가 가능하다. 배터리와 전력변환장치(PCS) 용량은 각각 1.4㎿h, 1㎿까지 시험할 수 있고 빌딩용 등 각종 에너지관리시스템(EMS)과 연동시험도 가능하다.
LG전자는 시험설비 구축과 함께 시제품 라인업도 대폭 강화했다. 빌딩용 ESS를 기존 250㎾에서 500㎾, 750㎾, 1㎿으로 확대했고, 오는 10월에는 FR용 ESS(1㎿)를 출시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독일과 일본시장을 겨냥한 가정용 ESS도 선보일 계획이다.
LG전자는 2012년부터 가정·빌딩용 제품 개발을 진행, 중소형 ESS 개발 능력을 확보했다. 2014년 8월 ESS BD(Business Division)를 신설해 가산 R&D캠퍼스(100㎾),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태양광용 PCS(7㎿), 최근에는 대림산업 전주 공장에 1㎿급 ESS 설치했다.
LG전자는 ㎿급 대용량 시험설비 용량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빌딩·발전용 ESS부터 태양광·풍력 신재생에너지와 연계한 마이크로그리드 구축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이유다.
이상봉 LG전자 에너지사업센터장은 “그룹 차원에서 친환경에너지 사업 완벽한 품질을 확보할 수 있는 ㎿급 시험 설비를 갖추게 됐다”며 “우수한 품질과 고효율 제품으로 대용량 시장 경쟁력을 높힐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