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도 블루도 아닌 새로운 인재가 세계를 선도합니다. 저는 그들을 ‘퍼플 칼라’라고 부릅니다.”
김영세 이노디자인 회장은 23일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2015 전경련 CEO 하계포럼에서 ‘디자인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주제 강연을 통해 ‘퍼플 칼라(Purple-collar)’ 개념을 소개했다.
생산직과 사무직으로 규정할 수 없는 새로운 인재가 실리콘밸리에서 탄생하고 있고 이들이 세계적 리더십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수백 년 관습에 따른 기존 산업구조의 화이트칼라나 블루칼라의 개념을 버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더 이상 직장을 출퇴근 장소로 생각하지 말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곳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기업도 스펙 중심의 평범한 사람을 채용하는 것이 아니라 미치도록 일을 하고 싶은 사람, 즉 ‘퍼플 피플’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가 정신은 더 이상 종업원을 부려서 부를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재능과 재주, 재원을 모두 출자해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들어 내고 나누는 정신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트라푸르너십(Intrapreneurship, 기업 내 기업가)’ 개념도 소개했다.
창업자는 자기 회사를 만드는 것뿐 아니라 구성원에게 기존 기업 안에서도 창업정신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을 교육하고 성과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설명이다.
현재 정부가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창조경제 육성 정책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도 내놨다.
김 회장은 “과거 산업시대는 뭐든지 열심히 하면 됐지만 앞으로는 아이디어와 열정, 즉 창의가 중심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존 기업에도 이런 마인드가 전파돼 기업의 임직원이 창의정신으로 무장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창업정신을 개인이 아닌 사회 시스템에서 만들기는 어렵다”며 “우리나라는 창업자가 설 땅이 넓지 않고 실패하면 절망에 빠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지원하고 채워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