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2100만명에 이르는 백화점·이마트 회원을 대상으로 간편결제 서비스를 출시했다.
초대형 유통업체가 인터넷·금융·통신·단말기·지불대행(PG) 등 업계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간편결제 시장에 진출해 파장이 크다. 간편결제가 그룹 계열 IT서비스기업 새로운 성장동력으로도 자리 잡는다.
신세계는 유통업계 최초로 신세계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 가능한 간편결제 애플리케이션(앱) ‘SSG PAY(신세계페이)’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3일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이마트·인터넷쇼핑몰·인터넷면세점 등 다양한 유통채널과 방대한 회원 규모를 내세워 간편결제 시장을 공략한다. 외식·주유·레저·극장·교통·항공 등으로 사용 대상을 확대한다.
신세계페이는 국내 간편결제 처음으로 현금·상품권 등 신세계 머니와 후불식 신용카드 간편결제가 동시 사용되는 복합결제 서비스다. 하반기 은행 제휴로 계좌를 이용한 직불형태 간편결제 서비스도 추가한다. 신세계페이로 선불·직불·후불 간편결제가 모두 가능하다.
쿠폰적용, 포인트 적립, 신용카드 간편결제, 현금·전자 영수증 발행 등 모든 결제 과정이 바코드 스캔으로 이뤄진다. 결제시간 단축이 기대된다. 신세계는 8월 27일까지 신세계페이 앱 다운로드 후 회원가입 시 신세계 머니 3000원을 선착순 100만명에게 지급한다. 신세계페이 시스템 개발과 서비스 운영은 신세계아이앤씨가 담당한다.
신세계페이 진출로 간편결제 시장은 더욱 뜨거워졌다. 페이팔·구글월렛·알리페이 등 외국계 온라인몰 결제서비스가 국내에 진출한 가운데 시럽페이·옐로페이 등 국내 온라인몰도 간편결제 서비스를 선보였다. 단말기 제조업체인 애플과 삼성도 애플페이와 삼성페이를 출시했다. 금융·통신·PG 등이 제공하는 간편결제 서비스를 합치면 20개가 넘는다.
대규모 회원을 확보한 곳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전망이다. 신세계페이는 신세계포인트 회원 2100만명을 보유,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다. 신세계 계열 유통업체 외에 스타벅스·신세계푸드·위드미 등 소매점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조선호텔·자유컨트리클럽 등 레저 계열사와도 제휴한다.
간편결제 서비스가 IT서비스기업 신사업으로도 떠오른다. LG CNS는 다음카카오에 간편결제 솔루션인 엠페이를, 삼성SDS는 삼성페이에 본인인증 솔루션을 제공했다. 두 회사와 달리 신세계아이앤씨는 간편결제 솔루션 개발뿐만 아니라 서비스를 운영, 주력 수익 모델로 가져간다.
김장욱 신세계아이앤씨 대표는 “신세계페이는 기존 결제방식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며 “결제 과정을 개선해 편리한 쇼핑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표]SSG PAY 제휴 및 사용 현황
자료:신세계아이앤씨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