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사업자가 심야전기와 신재생에너지를 전기충전에 사용하고 남은 전기를 전력계통에 되파는 충전서비스 사업모델을 내놨다.
한국전력·KT·현대차·비긴스·제주SG협동조합으로 구성된 우리나라 최초 유료충전사업자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가 23일 제주시 연삼로 라이온스회관에서 출범했다. 전기차충전서비스는 총 200억원을 투입해 2018년까지 제주 위주로 전국에 총 3660기 완·급충전기를 구축, 서비스한다. 다음 달 최종 발표 예정인 충전 이용요금은 완·급속충전기 ㎾h당 각각 200원, 500원 선이 될 전망이다. 일반 내연기관 차량과 비교해 20~40% 수준으로 사실상 최소 운영비용만을 적용했다. 공기업이 참여함에 따라 수익보다는 공익성과 사업모델 발굴에 초점을 뒀다.
전기차충전서비스는 단순 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충전인프라를 이용한 에너지 신산업 사업모델 발굴에 집중할 방침이다.
조환익 사장은 “전기 공급뿐만 아니라, 양방향 충전시스템(V2G) 체계와 남은 전기를 전력계통에 되파는 모델 등 새로운 에너지 체계를 제시할 것”이라며 “전기차충전서비스에는 전력회사뿐만 아니라, ICT, 자동차, 충전 분야 전문기업이 참여해 사업 모델 발굴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충전에 필요한 전기는 신재생에너지와 심야 전기를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저장해 활용할 계획이다. 충전 서비스에 더해 충전용 전기생산과 운영을 포함한 관리체계도 구축한다. 전기차 충전인프라 부족 문제를 해소하면서 향후 전국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우선 제주를 시작으로 충전서비스와 함께 콜센터, 통합운영시스템도 설치해 오는 2017년 제주도 내 주유소와 비슷한 수준의 충전소를 운영한다. 2018년부터 전국으로 확대한다. 태양광발전과 ESS 등 친환경 에너지로 운영되는 충전소 사업모델도 키운다.
정양호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산업계 사업실적 확보 및 해외 충전인프라 시장 진출과 함께 국가차원 온실가스 감축과 친환경 이미지 제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최적 사업조건을 가진 제주에서 전기차 사업모델 성공은 전국 확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