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금융권이 여름고객을 잡기 위한 마케팅 대전에 돌입했다. 직접 피서지로 찾아가는 적극적인 서비스부터 휴양지 결제 할인 서비스, 여행자 보험 등 다양한 서비스로 고객 끌어안기에 나서고 있다.
시중은행은 피서지를 찾은 고객에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이동 점포를 운영한다.
신한은행은 여름휴가 극성수기인 7월 말부터 8월 첫 주까지 동해안 망상 해수욕장에 이동 점포인 ‘뱅버드’를 설치한다. 2주간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직원이 상주한다. 피서지 고객을 위해 자동현금인출기(ATM) 서비스는 물론이고 주변 상가를 대상으로 잔돈교환 서비스도 제공한다. 간편한 금융 업무처리나 고객 사은행사도 마련했다.
우리은행도 머드축제가 열리는 대천해수욕장에 이동 점포인 해변은행을 설치한다. 자동화기기를 설치해 휴일에도 피서지 고객이 금융서비스를 불편 없이 이용하도록 했다.
여름휴가철에는 통상적으로 카드 결제액이 줄어 영업 비수기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카드 업계의 여름마케팅도 주목된다.
우리카드는 ‘우리체크 핫 서머 이벤트’를 열어 체크카드를 신규·추가 발급한 후 일정 금액을 사용한 후 응모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상품을 제공한다. 온라인으로 체크카드를 발급한 고객 중 3만원 이상 이용한 고객에게 5000원의 캐시백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연다.
씨티카드는 우수 사용자를 위해 부산 해운대에 ‘씨티카드 프라이빗 비치’를 개장했다. 이용 고객은 비치타월과 샤워장을 이용할 수 있는 쿠폰을 제공받는다. 파라솔, 튜브, 모레 놀이 용품 등 피서용품도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보드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임 존과 펍을 운영한다.
여름철 가장 많은 사람이 몰리는 ‘물놀이 공원’ 손님을 위한 카드사의 할인 이벤트는 연례행사다.
KB국민카드, 하나카드, 삼성카드, 신한카드 등 카드사가 캐리비언베이, 오션월드 등 주요 워터 파크 입장료를 20~50%까지 할인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외여행객을 위한 맞춤형 ‘휴가 재테크’ 상품도 봇물이다.
삼성카드는 ‘삼성카드 여행서비스’를 열어 국제선 항공권은 최대 13%, 국내선(아시아나항공) 최대 5% 할인해주는 혜택을 제공한다. 삼성카드 여행 사이트를 통해 호텔을 예약하고 결제하면 호텔패스 7% 할인, 부킹닷컴 10% 캐시백 혜택이 주어진다.
국민카드는 라이프샵 여행 사이트에서 국민카드로 국제선 항공권을 구매하면 5%를 할인해준다. 유류할증료·세금·유아요금·보너스 항공권 이용분은 제외다.
여행객 편의를 위해 신한은행은 글로벌 선불카드 ‘신한글로벌 멀티카드’를 내놓았다. 최다 10개 통화를 하나의 카드에 충전해 해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카드다. 1회에 최소 미화 50달러부터 최대 1만달러, 연간 10만달러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멀티카드는 기존 신용카드나 체크카드와 달리 해외 카드 사용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는다. 전 세계 마스터카드 네트워크를 이용해 물품 구매는 물론이고 해외 ATM기기에서 현찰 인출도 가능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급증하는 해외 카드 사용의 트렌드를 반영했다”며 “해외 유학생, 배낭여행객 등에게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