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전기차용 완속충전기 가격 10분 1도 안 되는 충전기가 선보인다. 저렴한 가격에 설치까지 쉬워 그동안 주민동의를 얻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던 공동주택 전기차 충전기 설치와 전용 주차면 확보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기대된다.
이카플러그(대표 박남언)는 일반 220V 전기콘센트에 부착해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이카플러그 스마트 충전기’를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성인남성 손바닥 크기로 아파트나 주택·빌딩 주차장에서 설치·운영되는 일반 완속충전기(3.5·7㎾급) 성능과 기능을 갖췄다. 제품 가격은 30만~40만원에 책정될 예정으로, 설치비까지 포함하면 기존 완속충전기 10분의 1 이하 수준이다.
별도 전기 수전설비 공사도 필요 없이 전기콘센트 위에 간단히 부착하는 방법으로 설치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사용자 인증과 제어는 물론이고 사용량 정보 확인과 과금 결제까지 할 수 있다. 때문에 개인 소유지만,다른 사람이 사용할 수 없어 전기 도전을 막을 수 있다.
좁은 공간에도 설치로 공간 활용도도 뛰어나 사용자와 자소에 상관없이 손쉽게 운영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상업용으로 활용할 경우 충전기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공유해 방문 고객에게 충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전기차 전용 요금 적용으로 누진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이카플러그 스마트 충전기는 최소 3㎾부터 최대 7㎾까지 사용자 설치 환경에 따른 전력을 지원하며, 전용 스마트 앱을 통해 충전기 위치나 사용정보를 실시간 제공한다. 앱은 사용자 인증을 거친 후 충전 상태와 사용 이력 등 다양한 정보와 충전예약 기능도 지원한다. 필요시에는 심야시간대를 설정해 값싼 전기로도 충전을 할 수 있다.
미국 국제자동차공학회(SAE) 충전규격을 획득해 현대·기아차, 르노삼성, 한국GM, BMW 등 국내 유통되는 전기차는 물론이고 세계 다수 차량과 호환된다.
박남언 이카플로그 사장은 “저렴한 가격에 기존 충전기의 모든 성능과 기능을 다 갖춘 데다 설치까지 쉽다”며 “30만~40만원 수준 가격에 국내 충전기 제품 처음으로 대형 할인점 판매를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기차 업체가 제공하는 220V 보조 충전케이블과 달리 사용인증에 따른 과금이 가능하고, 설치공간이 자유로워 주차면 확보 문제도 대폭 해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카플러그는 디자인 작업과 관련 인증 획득을 마무리하고 이르면 다음달에 스마트 충전기를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