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 전장부품 사용이 늘고 전기차,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이 확산되면서 각 부품에서 발생하는 전자파 흡수·차폐 기능이 주목받고 있다. 자동차 부품업체뿐만 아니라 스마트폰과 소형 전자기기를 중심으로 전자파 차단 솔루션 사업을 전개해 온 관련 업계도 차세대 성장 시장으로 자동차 분야를 주목하고 전용 솔루션과 소재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다산네트웍스 계열사로 편입된 솔루에타는 전자파 차단 소재 신사업으로 사물인터넷(IoT)과 함께 자동차 전장 분야에 진입할 계획이다. 도전성 테이프와 폴리우레탄 기반 도전성 쿠션 등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기존 제품 활용 영역을 자동차 분야로 넓혀 신규 매출처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회사는 전자파 차단 소재 부문에서 국내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다산네트웍스 계열사 중 자동차 부품사업을 하는 DMC 등과 협력해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한화첨단소재는 최근 모바일 기기용 전자파 차폐 필름(EMI Shield)을 양산하며 전자소재 제품군을 다변화했다. 열경화성 접착제에 전도성 입자를 혼합한 구조로 내열성과 전도성이 우수한 제품이다. 우선 스마트폰용으로 소재를 개발해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자동차 전장부품 분야로 확장도 고려하고 있다.
주력사업인 차량 경량복합소재와 연계해 전자파 차폐 성능을 충족하면서 경량화 효과도 함께 만족시키는 복합소재 개발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이송이엠씨와 익스팬테크 등 산업용·전자제품용 전자파 차폐 부품·소재 중소 전문업체가 전장부품 분야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창성과 동진쎄미켐 등이 개발하고 있는 그래핀 기반 전자파 차단 소재도 단순 차폐 기능을 넘어 경량성과 우수한 기계적·열적 특성을 가진 다기능 복합소재로 평가 받는다.
삼성, LG 등 그룹 계열사에서 생산하고 있는 자동차 전장부품에는 탄소·고분자 복합소재, 자성체를 함유한 복합소재 등이 전자파 차폐와 흡수용으로 일부 적용했다. 탄소·고분자 복합소재는 기존 전자파 차폐 소재로 쓰이는 경량 금속에 비해 가공성이 좋고 경량화 특성이 우수해 사용범위가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에 각종 전자제어부품과 장치 등이 늘면서 차량 내부 전장부품에서 발생하는 전자파 차폐 필요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며 “아직 초기 단계 시장이지만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막대해 시장을 선제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기능성 복합 소재 개발에 각 업체가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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